유럽증시, 그리스 경계감 약화에 2% 이상 급등
9일(현지시간) 유럽 주요증시가 2% 이상 급등했다. 이날 중국 증시가 거센 반등에 성공했고 그리스 위기에 대한 우려는 후퇴한 덕분이다.
범유럽지표인 유로스톡스600지수는 2.2% 뛴 381.06으로 마감했다. 유로스톡스600지수는 이로써 3거래일 만에 반등하면서 지난 4월 기록한 신고가(415.18)와 격차를 10% 미만까지 추격했다. 유럽증시는 그간 그리스 사태에 대한 우려로 조정을 겪어왔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1.4% 상승한 6581.6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2.6% 급등한 4757.22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2.3% 뛴 1만996.41로 마감했다.
남유럽 재정 취약국들이 이날 크게 전진했다. 스페인 IBEX35지수가 2.7% 올랐다. 포르투갈의 PSI20지수는 4% 급등했다. 이는 2013년 4월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 최대다. 그리스 아테네증시는 오는 13일까지 휴장할 예정이다.
하인츠게르트 소넨샤인 도이체은행 전략가는 "현 시점에서 그리스가 주가에 반영됐다"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던 유럽증시들이 이제 바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국제 채권단에 새 개혁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개혁안 검토 후 12일 예정된 유로존 정상 회의에서 3차 구제금융 승인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현지 일간 카티메리니가 이날 출처를 특정하지 않고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2015-2016년 간 각종 경제개혁 조치들로 개선될 재정수지 규모를 기존 80억유로에서 120억유로로 상향 조정한 새 협상안을 마련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가 전 세계 경제에 몰고올 역풍은 제한적이라는 뜻을 밝혔다. 올리비에 블랑샤르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명을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을 무질서하게 벗어나는 시나리오에서 이 나라가 보다 고통을 받을지 의문의 여지는 다소 있다"면서도 "전 세계 나머지가 겪을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증시는 이날 정부의 각종 증시부양책에 힘입어 폭등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5.8% 뛴 3709.33으로 마감했다. 이는 3일 간 급락세를 떨치고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 상승폭은 2009년 이후 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