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의회, 그리스 구제금융안 승인

2015-07-16     온라인뉴스팀

프랑스 의회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그리스 구제금융안을 압도적으로 승인했다. 

프랑스 하원은 15일(현지시간) 그리스 구제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412표 반대 69표로 통과시켰다. 앞서 상원에서도 그리스 구제안을 찬성 260표 반대 23표로 승인했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표결에 앞서 이번 구제안이 그리스 위기에서 벗어날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발스 총리는 구제안에 대한 찬성을 촉구하며 그리스를 유로존에서 쫓아 내려고 이번 구제안을 반대하는 이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발스 총리는 연단에서 종종 주먹을 두드리는 등 격앙된 채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는 없다. 한시적 그렉시트도 없다. 이는 낡고 부조리하며 위험한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시적 그렉시트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독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번 구제안이) 굴욕이라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진짜 굴욕은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퇴출되는 것이다"라며 "일부는 그렉시트를 원하지만 압도적 다수의 그리스인들은 유로존에 잔류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일부 의원들은 860억유로 상당의 구제금융의 조건인 추가 긴축과 외부 통제에 대해 그리스의 재정주권이 박탈됐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발스 총리는 이번 구제 금융의 조건에 대해 "정상적인 수준"이라며 "개혁이 요구됐다면 그렇게 해야만 했기 때문이며 그러한 개혁이 이전에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합의가 백지수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합의는 그리스인들에게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경제 회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구제안 합의를 통해서만 프랑스가 그리스에 빌려줬던 수십억 유로를 되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의회에 이어 그리스 의회는 16일 새벽 유로존에서 합의된 일부 개혁안을 찬성 229표 반대 64표로 통과시켰다.

지난 3일부터 하계 휴회에 들어난 독일 의회는 조만간 이번 구제금융안 관련 법안을 표결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3일 유로존 정상회의 종료 직후 기자회견에서 그리스 의회에서 승인이 나면 "완전한 확신을 가지고" 독일 의회에 3차 구제금융 협상 개시에 관한 지지를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