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주총전 '삼성SDI·삼성화재'에 경고
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과 관련해 열렸던 임시주주총회에서 표대결에서 패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주총 하루 전 삼성그룹 계열사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엘리엇 측은 삼성물산 지분 7.39%를 보유한 삼성SDI와 4.79%를 보유한 삼성화재에 "합병안건에 찬성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문을 지난 17일 발송했다.
특히 엘리엇은 삼성SDI와 삼성화재의 지분을 각각 1%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향후 경영진의 위법 행위에 대해 유지청구권 소송이나 주주대표 소송을 제기할 여지가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서 유지청구권이란 이사가 법령·정관에 위반한 행위로 불이익이 생길 우려가 있을 경우 주주가 그러한 행위를 멈추도록 청구할 수 있는 권리이다.
이와 관련 삼성 측은 "지난 5월 삼성물산 합병발표 이후 엘리엇이 삼성SDI와 삼성화재 지분을 시장에서 매입했다"며 "그 당시 이미 주총에서의 합병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엘리엇이 향후 어떤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예상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와 재계에서는 엘리엇이 두 계열사에 합병을 찬성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낸것과 관련해 향후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사전 절차를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엘리엇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 찬성을 주주 이익을 침해한 행위로 보고 두 계열사의 이사진에 대해 배임 혐의로 추가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엘리엇은 삼성SDI·삼성화재 외에도 국민연금에도 주총 이전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 안건을 부치지 않고 잧 결정한 것은 소송 대상이 된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