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프리카인을 바라보는 시선

프랑스 서평

2015-08-04     안느 로이


네덜란드어권 벨기에인 작가 리에브 요리스는 콩고(1) 혹은 중동(2)에 관한 이야기를 책으로 써 유명해졌다. <용의 날개 위에서>(3)는 ‘밑으로부터 세계화를 이룬’ 아프리카인과 중국인들을 만나기 위해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 저자의 여행기다. 먼저, 독자들은 이 책에서 두바이를 만나게 된다. 요리스는 잘 아는 인도인 가게에 머물다가 자유로운 모험가들과 함께 가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간다. 이들은 항구, 어질러진 호텔 방, 가게를 들락거리며 콩고 강가에서 무역으로 팔 수 있는 각종 상품을 사서 박스에 채워 넣는다. 그 과정에서 이들은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요리스는 소위 ‘초콜렛 도시’라고 불리는 광동(광저우) 시장으로 가고 이곳에서 아프리카 카누의 노를 저으며 중국의 풍경을 감상한다.

리에브 요리스는 여러 아프리카인들을 만나고 이들과 우정을 키우며 중국과 아프리카 사이의 무역 관계에 대한 기존의 편견 어린 이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일상을 바라보는 관찰력을 키우게 된다.(4) 요리스는 기회가 될 때마다 베이징, 상하이, 그리고 시앙탄 같은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에서 발견하고 관찰하고 사람들과 만나 목표를 이룬다. 요리스의 목표는 바로 이렇게든 저렇게든 아프리카와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인들을 열심히 글로 묘사하는 일이다. 이들은 아프리카에서 살아가는 중국인들이다. 예를 들어, 요리스의 친구 슌디도 예술에 조회가 깊은데 진화(Jinhua)에 아프리카 미술관을 열게 되고(요리스는 이 과정을 글로 묘사한다) 아내와 함께 남아공에서 살고 있다. 요리스는 여정 마지막 단계에서 슌디 부부를 방문한다. 그 이외에도 20년 동안 아프리카를 종종 방문하며 아프리카의 역사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대학교수들도 만나고 아프리카를 여행하거나 아프리카에서 유학하거나 장사를 하는 중국인들도 만난다. 요리스는 에리트레아 주재 중국 대사를 지낸 어느 중국인의 강연을 듣기도 하고 열정이 넘치는 어느 중국 여대생이 잠비아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

그 이외 요리스의 감동적인 만남 중 하나는 중국에서 아프리카인을 상대로 비즈니스 통역을 한 적이 있는 대학생 엘튼과의 만남이다. 엘튼은 중국 사회를 분석하다가 요리스에게 고민을 털어놓는다. 콩고 루붐바시에 있는 광물 회사에 들어가면 어머니에게 집을 사드릴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모을 수 있지만 어머니가 아프리카하면 가난과 에이즈를 떠올리기 때문에 걱정하기 때문에 콩고에 갈지 망설인다는 것이다. 나중에 요리스는 엘튼의 소식을 듣게 된다. 엘튼은 어느 목재 무역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안정적인 월급을 포기하고 원래 관심사였던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임시직으로 일하는 것을 택했다는 소식이었다.

리에브 요리스는 아프리카인과 중국인의 이야기를 각각 들어본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와 중국의 일상. 아프리카와 중국의 실제 장단점을 비교해본다. 또한 요리스는 기차를 타는 동안 나누게 되는 낯선 사람들과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아프리카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아프리카로 오고가는 현대판 모험가들의 일상을 글로 묘사한다. 이 남녀 모험가들은 개방성과 유연성을 통해 지정학 인식을 새롭게 구성하는 길을 열어준다. 예를 들어, 일부 중국인 경영자들은 아프리카인들을 통해 아프리카를 대하는 유럽의 태도에 대해 이해한다.

 

 

 

글·안느 로이 Anne Roy

 

번역·이주영

 

 

(1) Lieve Joris, <콩고의 아저씨(Mon oncle du Congo)>, Actes Sud, 아를르, 1990년.

(2) Lieve Joris, <다마스의 문(Les Portes de Damas)>, Actes Sud, 1994년

(3) Lieve Joris, <용의 날개 위에서(Sur les ailes du dragon)>, Actes Sud, 201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