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中 위안화 평가절하 "도발적 조치" 비난

2015-08-12     온라인뉴스팀

미국 의원들이 11일(현지시간)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도발적 조치라며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중국이 이번 조치로 세계 교역 시장에서 불공정한 수출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환율 조작을 억제하는 방안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원 재정위원회의 민주당 밥 케이시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가 중국의 부정 행위(cheating)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원 조세위원회 소속 민주당 샌더 레빈 의원도 중국의 조치가 단순히 위안화 환율을 시장에 기반하기 위한 것이라고 믿기는 힘들다며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대선후보 역시 "중국이 위안 가치를 평가 절하한 것은 도발적 조치"라며 "중국은 부정행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비꼬았다. 

공화당 대선후보 가운데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역시 CNN방송에 "중국은 될 때까지 위안화 평가 절하를 계속할 것"이라며 "그들은 계속해서 위안을 깎아 내리며 우리를 완전히 파괴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척 그래스레이 공화당 상원의원도 중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환율을 조작해 수출을 늘리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그래스레이 의원은 "중국은 오랫 동안 환율을 조작했다"며 TPP에서 환율조작을 처벌하는 방안이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위안화가 지난 몇 년 동안 미 달러와 연계돼 움직였다며 이미 중국 수출의 가격경쟁력은 예전에 비해 낮아졌다고 평가한다. 

도이체방크의 피터 후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이번 조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