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항 대형 폭발사고 발생…400여명 사상

2015-08-13     온라인뉴스팀

중국 톈진 빈하이신구의 한 컨테이너 항구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중국 신화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전 6시 30분(한국시간 7시 30분)을 기준으로 확인된 사망자는 17명이며 32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400여명이 부상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화재 진압 작업을 위해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전날 밤 10시 50분께 톈진항 루이하이회사 소유의 컨테이너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컨테이너에는 인화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톈진 소방당국이 즉시 구조요원을 현장에 급파해 구조 작업을 벌였다. 그러다 11시 30분께 약 30초의 시간차를 두고 두차례의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시민들은 폭발이 발생한 곳에서 수십km 이상 떨어진 지역까지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전했다. 특히 밤사이 발생한 폭발사고로 불안에 떤 시민들 일부는 거리로 나와 밤을 지새기도 했다.

중국 지진대는 이날 첫번째 폭발 당시 TNT 3t이 폭발한 것과 같은 수준인 리히터 규모 2.3로 관측됐고 두번째 폭발의 경우 리히터 규모 2.9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는 TNT 21t 폭발 규모와 맞먹는다.

새벽 4시 57분께에도 최초 폭발이 발생한 지점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서 소형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폭발이 발생한 곳에서 수백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건설중이던 빌딩 외벽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또 건물 인근에 주차중이던 차량 수천여대가 폭발로 유리문이 깨지거나 전소했다.

주변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및 아파트 유리창 등도 깨지거나 파손됐다.

사고 발생 지역 인근에 거주하는 샤오양은 "'펑'하는 소리가 들리기에 폭발물이 떨어진 줄 알았다"며 "옷입을 겨를도 없이 맨발로 뛰어나왔으며 몸에는 유리 파편이 튀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수백명의 부상자들은 인근 최소 3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의료진들이 부족하거나 병상이 부족한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일부 부상자들은 병원 의자에 앉아 스스로 붕대를 감고 있는 사진도 현지 언론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구조대는 폭발 현장 인근에서 혹시 모를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고 발생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조속하게 현장을 통제하고 신속하게 불길을 잡아달라. 부상자 구조에 전력을 다하고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시 주석은 "사고 원인을 규명해 사고 책임자를 철저하게 조사해 처리하라"며 "피해자 가족들을 위한 위로 작업을 소홀히하지 않고 사회치안과 안정적인 사회 정서를 유지해달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기업 관계자가 이미 당국의 통제하에 있다고 설명했다.

궈셩쿤 공안부장은 국무원과 공산당을 대표해 현장에 급파돼 사고 상황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또 양둥량 국가안전감독총국 국장은 전체 구조작업을 지휘했으며 황싱궈 톈진시 시장은 사고 발생 직후 현장에 도착해 사고 현장을 둘러본 후 병원으로 가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오전 6시께를 기해 불길은 모두 잡았으나 폭발 및 사상자 추가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톈진시 소방당국은 "폭발사고로 인한 미세먼지가 광범위로 확산되지는않았다"면서도 "현장 조사 결과 추가 폭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폭발로 인근 공사현장 인부들이 기숙사로 사용하고 있던 가건물 7~8채가 무너지면서 당시 자고있던 300여명이 모두 매몰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