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서평 단신
서평단신
<날개 없는 새끼 독수리?> 마리 피에르 지라르
페루 리마의 북쪽에 위치한 어느 소외된 동네에서 많은 가족들이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민족지학 연구와 참여 방법론을 출발점으로 삼아 아이들이 경험하는 도시 빈곤과 사회 불평등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한다. 또한 국가의 개입 없이 아이들이 과연 이러한 난관을 헤쳐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의문점을 갖는다. 이 책은 아동 노동을 단순히 폐지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생각과는 거리를 두면서 가장 소외된 사회 분야에서 아이들의 권리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제안한다. 1989년 아동권리협약이 발효된 이후로 아동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게 되었다. 하지만 가정폭력 문제와 학교에 가지 못하는 어린이 문제가 아직도 남아 있어 갈 길은 여전히 멀다.
<부드러운 새벽> 에르브 데느
에르브 드네는 ‘시 수안우(부드러운 새벽)’라는 필명으로 중국 체제에 대해 비판하는 여러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드네는 저서 <부드러운 새벽>에서 자신의 필명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밝힌다. 때는 1964년. 프랑스는 중화인민공화국(중국)과 외교 관계를 막 수립하게 되었다. 저자는 난징 대학에 프랑스어를 가르치러 오게 된다. 중화인민공화국은 겉보기에는 평등하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새로운 지도층 계급이 형성되어 있고 대학은 마치 군대처럼 운영되고 있었다. 저자는 이를 간파한다. 저자는 제자 중 한 명인 여대생과 1년간 비밀 연애를 하게 된다. 그 여학생의 이름이 바로 시 수안우. 하지만 경찰의 감시에 걸려 그 여대생은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진다. 저자는 ‘프롤레타리아의 문화 대혁명’이 시작되던 1966년 9월까지 중국에 남게 된다. 훗날 저자는 여대생 시 수안우가 외국인과의 내통죄로 고발당했고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저자에게 1964년에서 1966년 9월까지의 기간은 평생의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 있게 된다.
<세계 경제 2015> 프랑스 경제연구소
선진국의 경제는 전반적으로 다시 회복 중이지만 신흥국의 경제성장률,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제자리 걸음이다. 프랑스 경제연구소가 발간한 <세계 경제 2015>는 세계 경제가 취약해진 주요 원인들을 분석한다. 특히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가 급격한 자본 유출이 높아질 위험이 있는 5개국이다. 유로존의 경우 적자를 기록한 회원국들의 내수 감소와 흑자를 기록한 회원국들의 내수 회복으로 경상수지는 다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언론은 선진국의 경제에 대한 디플레이션 위험을 언급하지만 프랑스 경제연구소의 전문가들은 반대 의견을 내놓으며 인플레이션의 약세가 지속되어 부채 청산을 방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한 처방에 대해 미셸 아글리에타는 공공 부채와 민간 부채의 역사를 예로 들면서 금융시스템을 다시 제대로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유로존에 통화정책과 공공 금융 사이의 부족한 연결고리가 회복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반드시 필요한 전환점> 미카엘 르위스, 팻 코나티
이 책은 사회, 환경, 경제 변화를 위해 경험에 근거한 이론적인 모델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스웨덴의 JAK 은행,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몬드라곤 협동조합, 일본의 시민 참여형 식품 협동조합 ‘세이카츠 클럽(생활 클럽)’, 요크셔의 에너지 서비스, 초국적 농민단체 비아 캄페시나 등이 모범이 되는 사례다. 그외 저렴한 영구 임대 주택, 근접 경제, 금융 혁신 등도 모범 사례로 언급된다. 두 저자는 독자들의 이해를 위해 키워드 중심으로 이론에 대해 쉽게 설명한다. 또한 이 책의 구성은 단독 테마별로 읽을 수 있고 이렇게 테마별로 종합적으로 읽다보면 구체적으로 실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서평단신
<더 뉴욕 리뷰 오브 북스>(THE NEW YORK REVIEW OF BOOKS)
시진핑의 반부패 정책은 공산당 간부의 10%와 중국인 4000명에게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젊은이들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Vol. LXII, n° 13, 8월 13일, 격월간, 6.95 달러 – PO Box 23022, Jackson, MS 39225-3022, 미국)
<디센트>(DISSENT)
미국의 사회 운동을 특집으로 다루며 다양한 명분의 운동들을 비교해본다(평화, 환경, 인종차별 반대, 노조 운동 등). 또한 금융 위기 동안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역할은 무엇인지 분석해본다. (여름, 계간, 10달러 – PO Box 15025, North Hollywood, CA 91615, 미국)
<인터내셔널 어페어즈>(INTERNATIONAL AFFAIRS)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되어 전 세계에 핵이 확산된다면? (Vol. 91, n° 3, 격월간, 1년 구독료 : 122유로 – Chatham House, 10 Saint James’s Square, Londres SW1Y 4LE, 영국)
<오트르파르>(AUTREPART)
성장의 대상이자 주체인 어린이는 보편적인 기준과 현지 전통 사이에서 모순의 중심이 된다. 하지만 세네갈의 예가 보여주듯이 어린이의 운명을 개선하기 위해 긍정적인 연금술이 만들어질 수 있다. (N° 72, 계간, 25유로 – Presses de Sciences Po, 117, boulevard Saint-Germain, 75006 Paris)
<아프리크 르누보>(AFRIQUE RENOUVEAU)
에디오피아는 대기근 후 30년이 지나 어떻게 되었을까? 에디오피아는 중국인 투자자들도 끌어들이는 과도기적 국가다. 하지만 정치적인 억압에도 국민들은 자신의 길을 간다. (Vol. 29, n° 2, 8월, 계간, 무료 – Nations unies, NY 10017-2513, 미국)
<몽드 앙 데블로프망>(MONDES EN DEVELOPPEMENT)
말라리아 퇴치를 통해 개도국의 보건과 제도에 대해 비중있게 다루는 특집 기사. 바이오 메디컬이 점점 언급되고 있지만 말라리아 퇴치 활동은 사회와 경제의 요인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N° 43, 계간, 1년 구독료 : 145유로 – De Boeck, fond Jean-Paques 4,B-1348, Louvain-la-Neuve, 벨기에)
<라 르뷔 누벨>(LA REVUE NOUVELLE)
불평등 퇴치와 환경파괴 예방 사이의 관계를 재정의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다루는 특집기사. 브룬디에서 점점 커져가는 우려, 혹은 부룬디 대통령의 3선 도전으로 열리게 되는 판도라의 상자 (N° 5, 1년에 8번 발행, 10유로 – 19, rue du Marteau, 1000 Bruxelles, 벨기에)
<레 몽드 뒤 트라바이유>
다국적 기업 여덟 곳을 통해 새롭게 살펴보는 봉급의 종속 관계. 동유럽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노조운동. (N° 15, 4월, 6개월에 한 번 발행, 15유로 – 2, rue du Facteur-Cheval, 91000 Ev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