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코파펀드로 中 냉동물류사 인수
CJ대한통운이 코파펀드(코퍼레이트 파트너십 사모투자펀드)를 통해 중국 냉동물류사인 '룽칭물류'를 4550억원에 인수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3월 CJ그룹과 국민연금공단은 각각 5000만원씩 공동 투자하는 1조원 규모의 코파펀드를 조성했다.
코파펀드는 국민연금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을 투자 방식으로 돕는 펀드로, 기본적으로 국민연금과 기업이 1대1 매칭투자로 자금을 조성하기 때문에 조성금액 전체 펀드를 이르는 이름으로도 사용된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룽칭물류 인수 가치는 CJ그룹과 사업시너지, 중국 물류시장의 장기 성장성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다"며 "CJ대한통운은 맥도널드, 하겐다즈 등 새로운 화주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룽칭물류의 인수주체는 특수목적회사인 씨제이케이엑스 룽칭홀딩스 유한회사(CJKX Rokin Holdings Limited)로, 이 회사의 설립 지분은 CJ대한통운이 68%, 국민연금이 출자한 코파펀드인 스틱씨제이글로벌투자파트너쉽 사모투자전문회사가 32% 부담했다.
이 지분율대로라면 CJ대한통운이 부담할 인수금액은 4550억원 가운데 3120억원이다. 하지만 코파펀드는 인수금액의 절반을 부담하기 때문에 2275억원(50%)까지 낮아질 수 있다.
현재 룽칭물류는 중국에서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정확한 지분 가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룽칭물류의 가치가 현재보다 오르게 된다면 CJ대한통운이 국민연금으로부터 받는 지원금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다.
CJ대한통운 측은 "코파펀드(국민연금)의 룽칭홀딩스 지분율은 50%까지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시점 등 구체적인 사항은 협의를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실제 지원금액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