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마사회 산하 재단에 삼성출신 낙하산 인사 배치
2015-10-05 선초롱 기자
한국마사회의 산하 재단인 ‘렛츠런(Let’s Run) 재단‘의 임원들이 현명관 마사회장의 지인들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삼성 출신 인사,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 출신이 대거 선임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 회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마사회 자문위원 30명 가운데 17명을 삼성 관련 인사로 배치해 지적받은 바 있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승남 의원은 지난해 마사회가 출범시킨 사회공헌재단인 ‘렛츠런 재단’의 임원 7명 중 4명이 삼성 계열사 출신이고 2명이 전경련 출신이라는 내용의 국정감사 자료를 공개했다.
이 6명은 현 회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사단법인 ‘창조와 혁신’ 정회원이나 이사로도 등록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 회장이 1993년 삼성그룹 비서실장 재임 당시 비서실 차장이던 한 인사는 렛츠런 재단과 창조와 혁신 이사를 겸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현 회장이 공익기업인 마사회를 개인 기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된다”며 “창조와 혁신 정회원 일부가 렛츠런 재단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확인돼, 일감을 몰아준 의혹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렛츠런 재단은 마사회 기부금을 통해 사회공헌 목적으로 만들어진 재단으로, 지난해 기준으로 마사회 기부금 예산 149억 원 중 50%를 차지하는 75억 원이 ‘렛츠런 재단’ 사업비로 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