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노동조합 총연맹 PIT-CNT

2015-10-06     크리스토프 방튀라
라틴 아메리카의 유일한 노동조합 총연맹인 PIT-CNT는 세 단계를 거쳐 결성되었다. 1964년 민족당 정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요구가 비등해졌을 때 전국노동자회의(CNT)가 결성되었다. ‘상설 투쟁 조정기구’라 할 수 있는 CNT는 조직적이지 못한 노조와 시민 단체의 활동을 돕는 것이 주요 임무였다. CNT는 1965년 총파업을 성공적으로 주도한 덕택에 전 사회 계층에 개방되어 있는 ‘국민의회’를 소집할 수 있는 정당성을 갖게 되었다. 노조원, 사회운동가, 청년, 소규모 생산자 등이 모여 경제, 정치, 사회 정책을 수립했다. 사회 혼란으로 노동 운동이 강화되고 정치적 긴장이 높아져 노조들은 CNT를 중심으로 통합을 준비했다. 1966년 마침내 노조가 통합되었고 우루과이 노조 운동은 정부와 정당에 대해 독립적인 세력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국민의회와 CNT라는 두 기구는 노조운동에 역사적 배경, 사회적, 실질적 토대를 제공했고 미래의 확대전선(프렌테 암플리오) 지도자들을 배출했다. 호르헤 파체코 아레코 보수당 대통령의 임기였던 1961년부터 1972년까지 우루과이의 경제, 정치, 사회는 극적으로 악화되었다.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고 투파마로스 민족해방운동의 게릴라 활동이 활발해지면서(민간인은 절대 목표하지 않았다), 정부는 탄압을 더욱 강화했고 군사적인 조치를 취했다. 이를 배경으로 확대전선이 출발했다. 1971년 총선에 진출해서 투표소에서 전제정권을 무너뜨리고자 했다. 
 
하지만 민주기독 계열 진보주의자, 사회주의자(현 타바레 바스케스 대통령), 공산주의자, 좌파 독립주의자, 투파마로스 게릴라(호세 무히카 대통령은 당시 투파마로스의 정치부 소속), 노조 운동가 등이 연합해 결성한 확대전선은 부정선거를 통해 당선된 후안 마리아 보르다베리(콜로라도 당) 후보에게 패배했다. 부정선거 논란에 자유롭지 못한 신임 대통령은 군부의 사주를 받아 1973년 6월 27일 친위 쿠데타를 일으켰다. 하지만 자신은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CNT와 확대전선을 해산한 후 11년 동안 투쟁가들을 박해했다. 1976년 군부는 꼭두각시였던 보르다베리 대통령을 축출했다.
 
세계 경제와 금융의 대변동으로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었던 1980년 초,  독재정권도 약화되었다. 그 결과 직장 내에서 ‘협회’ 형태의 단체 결성이 가능해졌다. 이를 계기로 1981년과 1983년 사이 PIT 노동조합 총연맹이 결성되었다. PIT 지도부와 지하 활동을 벌이고 있던 CNT의 투쟁가들의 주도로 탄생한 PIT는 독재 정권에 대항하는 중요 저항세력이 되었다. PIT가 이끈 시위와 총파업 투쟁은 결국 정권을 두 손 들게 했고 1984년 11월 자유선거 실시 약속을 받아냈다. 같은 해 5월 1일 PIT는 PIT-CNT로 재탄생 한다. PIT-CNT는 총연맹으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고 민족적 민주주의 철학을 가진 우루과이 사회와 정치의 주요 주체로 자리매김했다. 오늘날 PIT-CNT는 정권의 성향에 상관없이 여전히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늘날 PIT-CNT에는 70개 분과가 있고 지도부는 국민참여운동(무히카 대통령이 속해있으며, 총연맹 회원은 아님), 전통적 사회주의와 사회민주주의 계열, 공산주의 계열 세 개의 주요 분파 대표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6월에 개최된 7차 총회에서 PIT-CNT는 앞으로 가야할 방향과 주요 과제를 발표했다. 주된 내용은 임금협상 외에 “생산성 산출 방식을 다양화하고 국민생산에서 IT 분야의 비율을 높이고, 국가 수익에서 노동과 국민이 차지하는 몫을 늘리고, 임금, 근로조건, 건강, 주택, 사회보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권리를 확대 하는 것(1)”이다. 아울러 우루과이의 다자간 서비스 협정(Trade in Services Agreement) 협상 반대를 분명히 하고 국가 예산의 6%를 교육에 투자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글·크리스토프 방튀라 Christophe Ventura

번역·임명주 mydogtulip156@daum.net

(1) ‘Abdala : "XII Congreso del PIT-CNT será estratégico’, déclarations de M. Marcelo Abdala, secrétaire général du PIT-CNT, 3 juin 2015, www.republi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