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회사 ‘소덱소’의 부패스캔들

2015-11-02     레오날드 송페락, 브누와 브레빌

프랑스 관공서, 루마니아 병원, 독일 학교, 중국 대학, 튀니지 양로원, 영국 감옥. 이들 사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소덱소(Sodexo)가 푸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라는 점이다. 소덱소는 42만 명의 직원을 둔 세계 최고의 프랑스 민영기업이다. 80개국에서 3만2천여 개의 지점을 운영하며, 매출액은 180억 유로에 달한다. 매일 7천5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소덱소 주방에서 만든 음식을 먹는다. 또한 학교에 공급되는 저렴한 단체급식부터 고급 레스토랑, 롱샹과 빈센느 경마장 식당과 에펠탑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벨롱(Bellon)SA가 주식의 38%를 보유하고 있는 소덱소 그룹은 2011년 럭셔리 케이터링 업체 르노트르(Le Nôtre)를 인수했다. 

소덱소의 ‘품질에 대한 헌장’에는 “고객과 소비자는 모든 관심의 대상이다”라고 쓰여있다. 여기에 미셸 란델(Michel Landel) 회장은 “우리 목표는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에 따라 미셸 회장은 자기 자신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스로 2014년 봉급의 5%를 인상시키기도 했다. 소덱소 그룹의 안내 책자와 공식발표, 회사 대표들 입에서 항상 빠짐없이 언급되는 이 고결한 선언은 지난 몇 년간 회사에 타격을 준 각종 스캔들로 갈기갈기 찢어졌다. 
 
2012년 9월, 소덱소 교내식당에서 식사를 한 1만1천 명의 독일 아이들이 심각한 위장염을 유발하는 노로 바이러스에 걸렸다. 매우 저렴한 가격에 중국에서 수입한 냉동딸기가 문제였다. 대규모 단체급식기업 소덱소는 다음 해 영국에서 새로운 사건으로 한 차례 큰 타격을 받았다. 소덱소가 냉동식품회사 핀두스(Findus), 피카르(Picard)와 더불어 말고기를 소고기로 둔갑시켜 판매한 사건이다. 결국 2013년 2월, 소덱소는 냉동 소고기 제품을 모두 리콜해야 했다.(1) 한편 벨기에에서 문제가 된 것은 기업윤리였다. 2015년 3월, 샤를루아 비공개회의에서는 소극적인 부패를 저지른 시의회 의원과 직원을 형사지방법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2) 이들은 전 시장에게 고급식사를 대접하며, 공공 시장 내에서 소덱소가 우위를 차지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3)  
 
 
 
글·브누와 브레빌 Benoît Bréville
 
번역·김세미
 
 
(1) David Batty, <Queen’s official supplied horsemeat to Sodexo>, The Guardian, 런던, 2013년 3월 14일자. 
(2) 관련자 여럿은 곧이어 상소했다. 
(3) <Dossier Sodexo : Van Cauwenberghe renvoyé en correctionnelle>, La Libre.be. 2015년 3월 23일자, www.lalibre.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