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한국 서평

2016-01-28     르몽드디플로마티크


<자본주의를 넘어선 대안사회경제>(정성진·하태규·김어진·김의동·김영수·심광현, 한울아카데미)는 경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의 사회과학연구총서 시리즈로, 자본주의 이후 대안사회주의 모델을 구체적으로 제안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자본주의경제의 스파링 파트너로서의 역할만 해온 대안사회경제가 이제 당당히 세계경제 무대에서 자본주의경제와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아랍,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팀 매킨토시-스미스, 봄날의 책)는 14세기 초 이븐 바투타(이바)의 여정을 20세기의 매킨토시-스미스가 따라가는 형식을 취한 책이다. 14세기 이바가 낯선 마을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울음을 터뜨렸듯, 20세기의 저자도 마음을 울리는 사람들을 어디서든 만난다. 그 소중한 것들이 가차 없이 사라져가는 곳, 아랍.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찬란함이 불멸의 생명을 누릴 수 있길 소망한다.

 

<법륜 스님의 행복>(법륜, 나무의마음)은 수많은 사람들이 법륜 스님에게 던진 질문과 그 답변 중 가장 많은 공감과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내용을 엄선한 행복 안내서다. 온전한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또한 개인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던 기존 저서와는 달리, 사회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다.

 

<당신에게 실크로드>(정효정, 꿈의지도)는 한국의 경주에서 출발해 이탈리아의 로마까지 실크로드를 여행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가 경주부터 이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 것은, ‘실크로드의 출발점은 중국 시안이 아니라 바로 경주’라고 믿기 때문이다. 키르기스스탄의 바다 이식쿨 호수의 풍광, 실크로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눈빛이 담긴 사진들은 어떤 영화보다 오래 기억될 것이다.

 

<백산의 연인>(우봉규, 동산사)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었던 '일본군 위안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소설은 일본군에 의해 성 노예가 되었던 여인들의 억울함과 분노를 독자에게 전하는 것을 넘어, 70여 년 동안 그들을 방치해 왔던 우리의 치부를 정면으로 질타한다.

 

<베스텐트 2015>(니콜 다이텔호프, 사월의책)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저항과 시위’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저자들은 오늘날의 저항과 시위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가 ‘충분히 민주적인가’를 묻는 정치적 행동이자, ‘지켜지지 않는 사회정의’에 대한 도덕적 반란임을 역설한다.

 

<설렘>(김호경, 아마존의나비)은 러시아, 폴란드, 독일의 이모저모와 함께 여행의 참된 설렘을 그림, 사진, 글로 들려주는 여행 에세이다. 어떤 문장은 짧고, 어떤 장은 시(詩)로 대체하며, 어떤 장은 도시의 역사와 의미를 길게 들려준다. 그것을 통해 낯선 러시아의 모습, 폴란드의 슬픈 역사, 독일 통일의 교훈을 깨달을 수 있다.

 

<온 더 무브>(올리버 색스, 알마)는 우리 시대의 위대한 지성이자 의학계의 큰 별 올리버 색스의 자서전이다. 그가 타계 직전에 남겼다고 하는 이 책에는 그가 추구했던 모험과 삶의 생생한 기록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사람과 지적 탐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 성정체성에 대한 고뇌와 죄의식, 환희와 절망, 유대감과 깨달음, 자신에게 영향을 준 작가들과 과학자들과의 우정 등, 더없는 솔직함과 유머로 써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