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연대, 박삼구 회장 고발…'금호산업 인수'

2016-01-29     선초롱 기자
경제개혁연대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 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죽호학원 이사진이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며 박 회장 등 이사진 19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29일 밝혔다.

고발된 이들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사 12명과 죽호학원 이사 8명으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됐다. 박 회장은 양쪽 모두 이사를 맡고 있다.

박 회장은 새로 설립한 그룹 지주사 '금호기업'이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 6년 만인 지난해 말 채권단에 7228억원을 주고 금호산업을 되찾았다.

당시 금호기업의 총 출자금 2321억원 가운데 박 회장 등 직접 출자는 1301억원이었고, 나머지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보통주 200억원, 우선주 200억원, 죽호학원 우선주 150억원 등 그룹 공익법인과 이들 법인의 자회사가 금호기업에 출자했다.

금호기업은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할 때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붙여 주당4만1213원을 지급했는데, 이는 현재 주가 1만3800원보다 3배 가량 비싸게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경제개혁연대는 "재단과 죽호학원이 환금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비상장법인(금호기업)의 주식을 고가에 취득한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며 "공익법인이 독립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박 회장 일가의 지배권 확보 수단으로 악용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단과 죽호학원의 금호기업 출자는 법인재산 손실을 감수하면서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라며 "각 법인 이사들은 법인 대표로서 부담하는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모든 법적 절차를 밟아 진행됐다며 손해되는 거래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