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혁명적? 반자본주의적? 혹은 반자유주의적?

[리뷰] ‘극좌파’ / 올리비에 피오

2009-11-06     모리스 르무안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자

2007년 대선 캠페인. 무정부주의적 문구의 포스터들이 벽을 가득 메우고 있다. “투표하면 포기하는 것이고 투표하지 않으면 투쟁하는 것입니다.”

같은 시간, 트로츠키주의를 각각 표방하는 주요 정당, 즉 노동자투쟁당(LO), 혁명적 공산주의 연맹당(LCR), 노동당(PT)은 투표 참가를 독려하기 위한 회합을 연다.

<극좌파>의 저자 올리비에 피오에 따르면 트로츠키주의자들은 1880년부터 노동자 계층을 중심으로 확산돼오던 수정자본주의 사조를 비판하고 있으며 1968년 5월 이후로 선거 기간을 자신들의 사상을 주장하는 기회로 이용했다.(1) 저자는 프랑스 좌파에 대해 떠도는 통념을 속시원하게 해부하기 위해 <극좌파>를 집필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르크시즘과 아나키즘의 역사와 독트린을 살펴본다. 또한 저자는 트로츠키주의의 놀라운 생명력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저자는 혁명적 공산주의 연맹의 두 지도자 올리베에 브장스노와 다니엘 벤자이드를 분석하면서 혁명적 공산주의 연맹이 최근 어떻게 변화했는지 생각해보기도 한다.(2) “극좌파가 진지한 고민을 통해 도약하고 확대되며 또 다른 옵션을 제안할 때가 왔다.”

<극좌파>에 나오는 내용의 일부다. 정부 요직에 있는 좌파 인사들은 극좌파를 끊임없이 비난한다. 정부 요직에 있는 좌파 인사들은 그저 비판밖에 하지 못한다. 이에 대해 저자 올리비에 피오는 이렇게 대답한다. “자기 손에 기름때를 묻혔다고 뿌듯해하는 사람들이 국민 대다수를 궁지에 몰아넣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다.” 한편, 올리베에 브장스노와 다니엘 벤자이드는 “동기가 쌓이고 분노가 폭발해야 하며 노조나 정치의 수장이 아무런 결정도 하지 못하고 무능해야 혁명이 일어난다”고 봤다. 2007년 8월 혁명적 공산주의 연맹 여름학교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창설하자는 호소가 나왔다.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트로츠키주의자, 페미니스트, 환경운동가, 대안세계주의 주창자, 무정부주의자 등을 아우르는 새로운 당을 만들자는 것이다. 프랑수아 쿠스텔은 반자본주의신당(NPA)의 창설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3) 반자본주의신당은 최근 여러 가지 투쟁으로 단련된 신세대들을 포용하자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말은 쉽다. 행동으로 옮기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특히 반자본주의신당이 주장하는 새로운 사상과 프로그램은 혼자서는 이루기 힘든 것이라고 브장스노와 벤자이드가 말한다. 그들은 이런 말을 덧붙인다. ‘실패했다고 비난받지는 않겠지만 시도조차 안 하면 비난을 받을 것이다.’

글·모리스 르무안 Maurice Lemoine

번역·이주영

<각주>

(1) Olivier Piot, <극좌파>(L’Extrême Gauche), Le Cavalier bleu, 2009.

(2) Olivier Besancenot & Daniel Bensaid, Prenons parti. Pour un socialisme XXIe siècle, Mille et une nuits, 2009.

(3) Francois Coustal, L’Incroyable Histoire du Nouveau Parti anticapitaliste, Demopolis. 


리뷰 인 포커스(Review in Focus)

<Z매거진>(Z MAGAZINE)

금융위기를 맞아 좌파 미디어는 후원자의 입장을 따라가게 될 것인가, 온건한 대중에 맞춰 내용을 수정할 것인가, 아니면 고유의 색채를 버릴 것인가? 미국의 다른 좌파 출판물도 겪고 있는 고민을 분석(Vol.22, no 10, 10월호, 월간, 4.95달러 - 18 Millfield Street, Woods Hole, MA 02 543, USA)

<더 뉴욕 리뷰 오브 북스>(THE NEW YORK REVIEW OF BOOKS)

아직 기존의 공공 분야와 국방정책에서 진정한 차별성을 보여주지 않는 오바마 대통령, 아프가니스탄의 부정선거, 파키스탄의 지역적 역할(Vol. LVI, no 15, 10월 8일자, 격월간, 5.95달러 - PO BOX 23 022, Jackson, MS 39225-3022, USA)

<뉴 레프트 리뷰>(NEW LEFT REVIEW)

마무드 아마디네자드의 선거 쿠데타 조명, 이란 역사의 혁명과 집필에 대한 고찰, 쉬로모 샌드의 저서 <유대인들은 어떻게 세계경제에서 비공식적인 분야의 비중을 만들어냈는가> 분석(no 59, 9~10월호, 격월간, 10유로 - 6 Meard Street, Londres, WIF OEG, 영국)

<폴리티크 에트랑제르>(ÉTRANGÈRE)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지 20년 후의 중앙 유럽, 총선거 이후의 인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에 관한 고찰(Vol.74, no 3, 가을, 계간, 20유로 - 27 rue de la Procession, 75740 Paris Cedex 15)

<뉴 인터내셔널리스트>(NEW INTERNATIONALIST)

주요 이슬람 국가들의 권력층 해부, 환경보호법 사용에 관한 특집 기사, 수단에서 소년병이었다가 랩 가수로 변신한 에마뉘엘 잘의 이야기(no 426, 10월호, 월간, 3.95파운드 - Tower House, Sovereign Pa가, Lathkill St., Market Harborough, LE16 9EF, 영국)

요약 및 번역·이주영 ombre2@ilemonde.com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졸. 한불상공회의소 격월간지 <꼬레 아페르> 전속 번역. 번역서로는 <여성의 우월성에 관하여>(2009)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