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家의 펴지지 않는 ‘나쁜 손’…폭력‧폭언 이어 거액배당 논란
대림 오너일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 99.8%
2016-04-04 최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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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38억원에 불과했지만, 이 부회장을 비롯한 그 일가는 100억원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운전기사 갑질’로 국민적 공분을 샀던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또다시 거액배당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저 자신이 새롭게 거듭나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한지 불과 2주가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문제의 기업은 대림코퍼레이션이다. 지난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림그룹의 지주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38억원에 불과했지만, 이 부회장을 비롯한 그 일가는 100억원에 가까운 ‘비정상적인’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그룹 오너일가 지분율이 99.8%에 달한다. 이 부회장의 지분율이 52.3%, 아버지 이준용 명예회장이 37.7%를 보유했다. 그밖에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오라관광이 4.3%, 이 부회장의 동생 이해승씨가 0.5%를 갖고 있다. 지난해에 대한 결산배당 결과 총 184억원의 현금배당을 했고, 지분율에 따라 이해욱 부회장은 96억원을, 이준용 명예회장은 69억원을 배당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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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사진)이 운전기사 상습 폭행과 폭언 등 갑질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달 25일 정기주주총회 현장에서 공식 사과하고 있다.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770개 코스피 상장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은 16.9%였다.
대림코퍼레이션의 거액배당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이 명예회장은 1100억원 이상 적자를 기록하고도 120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한 바 있었다.
반면 대림산업의 지난해 현금배당성향은 상장법인의 평균치에도 못 미치는 5.69%에 불과했다. 대림코퍼레이션 매출은 상당부분 대림산업과 여천NCC 등의 계열사에서 나오는 것을 감안할 때, 평균치도 안 되는 배당성향에 상관없이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 배당금으로 계획하는 만큼의 돈을 불릴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고 할 수 있다. 사주 일가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대부분 독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거액 배당이 법률적인 책임을 질 부분은 없지만 기업윤리적인 비판을 피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대림그룹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5300억원의 임의적립금으로 184억원은 충분히 배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한편, 이해욱 부회장은 운전기사들에게 백미러를 접고 운전을 하라고 강요하고, 주행 중에 폭언을 하거나 뒤통수를 때리는 등 ‘갑질’로 물의를 빚었고 지난달 25일 공식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