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KB금융, 1등 금융그룹 향해 ‘전진’
2016-04-25 온라인뉴스팀
현대증권을 인수한 KB금융그룹이 그룹 내 시너지 강화를 통해 1등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중심으로 사업전략을 짜고 있다.
KB금융은 280만명의 고객을 보유한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35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게 된다. KB금융은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1등 KB' 전략에 속도를 더 내겠다는 계획이다.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부분은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중요성이 커지는 WM과 CIB 사업이다.
현재 KB금융은 은행-증권 복합점포 16개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평균 자산 성장률은 55%에 달한다. KB금융은 향후 기존 복합점포를 포함해 은행 개인 자산관리(PB) 센터와 증권 영업점을 결합한 자산관리 복합점포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증권의 95개 점포를 기반으로 복합점포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
복합점포가 늘어나면 은행 채널을 통해 현대증권 온라인 계좌를 유치할 수 있고, 은행 신탁을 통해 현대증권 고유상품(ELS/DLS) 판매도 가능하다. 현대증권에서 KB자산운용 펀드 교차 판매도 기대할 수 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합병으로 기업투자금융 분야도 탄력을 받는다. 현대증권은 IB 부문 중 주식 자본시장(ECM), 부동산 PF에 강점이 있다. KB투자증권은 채권 자본시장(DCM)과 구조화 금융 부문에 강점이 있어 합병으로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KB금융은 인수 후 주요 산업단지 내 CIB 복합점포를 열고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CIB 영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계열사 상품 교차판매를 통한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현대증권은 전국적인 점포망을 통한 중개업에 무게를 두고 있어 은행 연계 중개업 실적이 거의 없다. 현재 KB국민은행 내 현대증권 계좌개설 비중은 0.3%에 불과하므로 KB투자증권 수준(12%)까지만 끌어올려도 상당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가 완료되면 KB금융은 주요 금융영역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은행, 증권, 보험의 삼두마차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