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파이만 총리 사임…불충분한 지지 결과 수용

2016-05-10     조도훈
오스트리아 대선 1차투표에서 반(反)이민 극우 정당이 선전한 지 불과 2주 만에 베르너 파이만 오스트리아 총리가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이만 총리는 9일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소속 사회민주당(SPOe)의 강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불충분한 지지의 결과를 수용해 당 대표와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레인홀드 미터레너 부총리가 총리직을 임시로 대신한다.
 
중도좌파 사민당과 중도우파 국민당(OeVP) 집권 연정은 2차 대전 이래 오스트리아 정치를 지배해왔다. 그러나 최근 지지율이 점차 하락하면서 2013년 총선에서는 가까스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지만 2018년 총선 승리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 치러진 대선 1차투표에서 극우 오스트리아 자유당(FPOe)의 노르베르트 호퍼 후보는 35%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반면 사민당과 국민당의 두 후보는 결선 진출조차 못 했다.
오는 22일 치러질 대선 결선 2차투표에서는 자유당 호퍼 후보와 녹색당의 지지를 받는 무소속 알렉산더 반데어벨렌 후보가 최종 승부를 가릴 전망이다.
 
전례 없는 유럽 난민위기와 더불어 비주류정당의 강세는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스페인과 영국, 독일 등 유럽 전역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오스트리아는 지난해 9만명의 망명신청을 받았다. 이는 인구비례로 따질 때 유럽에서 2번째로 높은 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