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삼성바이오 IPO 경쟁서 시너지 발휘할까?

2016-05-12     온라인뉴스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컨소시엄 형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주관사 선정 경쟁에 뛰어든다. 오는 10월 두 회사가 합병될 예정인 만큼, 제각각 입찰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양사의 장점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12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7곳이 삼성바이오로직서에 상장주관사 제안서를 냈다. 당초 제안서를 낼 것으로 알려졌던 미래에셋증권은 명단에서 빠졌다.

두 회사가 합병을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굳이 양사 IB(투자은행) 부서의 주도권 싸움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두 곳 모두에 입찰제안서(RFP)를 보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컨소시엄 이름을 미래에셋대우로 정하고 힘을 합치기로 했다. IB부문이 약한 미래에셋 보다는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을 앞세우는 게 낫다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판단에 따랐다는 후문이다. 옛 대우증권은 2014년 제일모직 IPO를 주관했고 호텔롯데 상장주관사로도 선정되는 등 전통적으로 IPO에 강하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컨소시엄을 만든 것은 무엇보다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다. 이미 준비과정에서 양사 IB부서는 손발을 맞춰왔다.
 
우선 두 증권사가 합쳐지면서 바이오 산업을 분석할 애널리스트의 숫자가 증가한다. 바이오 산업은 가치평가(밸류에이션)가 쉽지 않아 애널리스트를 많이 보유하는 쪽이 유리하다.
 
두 증권사를 합친 국내외 영업망은 190개 이상으로 국내 최다다. 이에 따라 기업공개(IPO) 흥행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합병과정에서 일어날 조직 헤게모니 싸움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목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합병 후에 주도권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그룹 입장에서는 굳이 합병 전부터 경쟁을 일으킬 필요는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상 시가총액이 10조원에 달하는 등 올해 IPO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주관사로 선정될 경우 대규모 수수료 수입이 들어오는 것은 물론 바이오 분야 IPO에 강한 증권사로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