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 주요 신용카드사, 옥시 ‘떨이’ 판매로 ‘뭇매’

2016-05-16     최주연 기자
   
▲ KB국민카드 라이프샵은 ‘옥시싹싹’과 ‘파워크린’, ‘쉐리’ 등 옥시 제품을 반값 가까이 내려, 소비자 구매를 촉발했고 언론보도(5월13일)가 되고나서야 비로소 옥시제품을 내려 현재는 판매 중단한 상태다.(사진=KB국민카드 라이프샵 캡쳐)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책임 추궁을 위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소비자‧시민사회의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옥시사태 후 정부와 업체를 믿지 못하는 이른바 ‘화학물질 포비아’가 퍼지면서, 소비자들이 탈취제‧손세정제는 물론, 종류와 대상을 가리지 않고 화학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기피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국 NGO단체는 각 지역의 대형마트 앞에서 옥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15일 서울역에서 환경운동연합은 대형마트의 옥시제품 퇴출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목소리는 이익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데 익숙해진 주요 카드사와 대형마트에까지는 닿지 못했다.

‘옥시’ 내린 카드사 쇼핑몰…보도되고 나서야 ‘허겁지겁’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은 지난 4월부터 시작해 지금까지도 국내 언론매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검찰 수사는 옥시를 시작해 SK케미칼, 애경, 제품 실험을 했던 대학교수, 김앤장까지,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이 있는 모든 집단과 개인을 향해 급물살을 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시 제품의 판촉행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진행되고 있었다. KB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등 주요 카드사의 포인트 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포인트 몰’은 카드 사용 후 발생된 포인트나 자사 카드를 이용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몰이다.

KB국민카드 라이프샵은 ‘옥시싹싹’과 ‘파워크린’, ‘쉐리’ 등 옥시 제품을 반값 가까이 내려, 심지어 소비자 구매를 촉발하고 있었다. 신한카드 역시 방향제 ‘옥시 에어윅’과 표백제 ‘옥시크린’ 등 불매 리스트에 올라 있는 제품을 판매했고 하나카드도 옥시 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KB카드 관계자는 “사회적 이슈가 있는 판매 부적절한 상품은 초기에 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지만, 세 카드사 모두 언론보도(5월13일)가 되고나서야 비로소 옥시제품을 ‘허겁지겁’ 내리기 시작했고, 현재는 모두 판매 중단한 상태다.

   
▲ 가습기 살균제 판매로 곤혹을 치렀던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는 시민단체의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사진=이마트몰 캡쳐)
 
꿈쩍 안 하는 대형마트…여전히 팔리는 옥시
‘옥시사태’로 인한 가해업체의 사과는 지난 4월 롯데마트부터 시작됐다. 홈플러스, 옥시 등이 그 뒤를 이어 사과했지만 이후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판매로 곤혹을 치렀던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는 시민단체의 불매운동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옥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도 마찬가지다. 물먹는 하마, 옥시싹싹, 옥시크린 전 제품이 이마트몰과 롯데마트몰에서 판매되고 있었고, 유일하게 홈플러스 온라인마트 만이 판매하지 않고 있다. 그밖에 온라인 종합쇼핑몰 지마켓, 옥션, 인터파크 등도 옥시제품을 판매중이다.

한편 소셜커머스 업체의 경우 위메프를 선두로 티몬이 옥시제품의 판매중단을 선언했고 쿠팡은 직매입하던 옥시 제품에 대한 신규 발주를 중단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주요 온라인쇼핑몰의 안일한 처사와는 달리, 현재 피해자가족모임과 시민단체에 한정되던 옥시 불매운동은 광주광역시, 진주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나서며 ‘옥시 추방’의 속도는 가파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