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한강, 맨부커상 수상 영예
2016-05-18 조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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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뉴스1 |
맨부커상심사위원회 5명 전원은 이날 런던 빅토리아앤드앨버트 박물관에서 만장일치로 한강의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를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 작품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이드 톤킨 심사위원장은 “잊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독창적이며, 또 부드러움과 공포의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한씨는 이날 AFP에 “이 상을 받아 매우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힌 뒤 “식물이 되기를 원하고, 인류에게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으로부터 자신을 구해달라는 주인공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같은 극단적인 서술을 통해 ‘인간이 되는’ 어려운 문제를 물을 수 있을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한씨는 2004년 한국에서 발표한 소설 ‘채식주의자’로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터키의 오르한 파묵,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테, 오스트리아의 오베르트 제탈러, 중국의 옌롄커(閻連科) 등과 다른 6명과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한편, 맨부커상은 올해 처음으로 번역자에게도 공동으로 수여된다. 채식주의자’의 번역은 지난 2010년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데보라 스미스(28)가 맡았다. 상금은 5만 파운드(약 8600만원)로 수상자와 번역가가 상금을 나눠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