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실종 日기자 "1달내 몸값 안내면 IS 인계한다"

2016-05-30     조도훈 기자
   
▲ 지난해 6월 시리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프리랜서 기자 야스다 준페이의 사진이 5월30일 새롭게 공개됐고, 그들은 1개월 내에 몸값이 지불되지 않으면 IS측에 인도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해 6월 시리아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인 프리랜서 기자 야스다 준페이(安田純平·42)의 사진이 30일 새롭게 공개됐다.

일본 정부는 해당 사진이 찍힌 장소·시기를 파악하기 위한 분석 작업과 함께 관계국과의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야스다의 소재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페이스북엔 장발의 야스다가 일본어로 "도와주세요.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야스다 준페이"라고 쓴 종이를 들고 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이날 야스다의 사진을 게시한 인물은 자신을 시리아의 반(反)정부 활동가라고 소개하면서 야스다가 현재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 계열의 '알누스라 전선'에 붙잡혀 있다고 주장했다.
 
야스다는 작년 6월 말 시리아 내전 취재를 위해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입국한 이후 행방불명 상태였다가 올 3월 "난 야스다 준페이다. 일본에 전할 말이 있다"며 영어로 된 메모를 읽는 동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되면서 현지 무장단체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돼왔다.
 
NHK는 이날 야스다 사진을 게시한 인물이 앞서 동영상을 올렸던 사람과 동일인이라면서 "알누스라 전선과 연락을 취하고 있는 다른 남성의 의뢰로 해당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마이니치신문은 해당 사진을 게시한 인물이 "(야스다의 사진은) 28일쯤 촬영된 것이고, 앞으로 1개월 내에 몸값이 지불되지 않으면 '이슬람국가(IS)'와의 인질 교환을 통해 IS 측에 인도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이날 오전 관저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으로부터 현재까지 정부가 파악한 야스다의 소재 등에 대한 정보와 사진 분석 결과 등을 보고받고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정부는 니시무라 야스히토(西村泰彦) 내각 위기관리감 주재로 외무성·경찰청 등 관계부처와의 국장급 협의를 열어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기자들과 만나 해당 사진에 찍힌 인물인 "야스다 본인인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양한 정보망을 이용해 (소재 파악 등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진 공개에 대해 "일본 정부에 야스다 신병 인도에 관한 협상에 임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한 목적인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