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엄습하는 신 황화론

2016-09-30     마르틴 뷜라르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부편집장

 

중국의 프랑스 대기업 인수 규모는 60억 유로인 반면, 프랑스의 대중국 투자 규모는 무려 300억 유로에 달한다. 그런데도 중국에서는 “SOS! 프랑스가 중국을 사들인다!”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다. 프랑스 언론은 제너럴일렉트릭(GE)의 알스톰 에너지 부문 인수와 같은 미국기업의 인수건 보다는 오히려 중국 기업의 위협을 훨씬 더 호들갑스럽게 경계한다. 그 결과는 지금 우리가 지켜보는 바다.
 
오랫동안 눈에 띄지 않던 중국인들이 최근 프랑스 재계에 화려하게 등장하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불과 몇 달 만에 중국인들은 툴루즈블라냐크 공항, 클럽메드, 피에르&바캉스, 캉파닐 및 키리아드 호텔, FC소쇼,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 소니아 리키엘, 산드로와 클로드 피에를로 등의 의류 브랜드를 줄줄이 손에 넣는 한편, 앵드르 지역 농지 1,700만 헥타르까지 장악했다. 2015년 한 해 동안 중국이 기록한 대프랑스 투자 규모는 무려 32억 달러(약 29억 유로)에 달한다. 2013년 대비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그렇다면 이제 신황화론을 우려해야 할 시점인 것일까?
물론 ‘아시아의 용’이 ‘갈리아의 수탉(프랑스 민족의 상징-역주)’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음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은 다소 과장됐다. 프랑스 무역투자진흥청 ‘비즈니스 프랑스’에 따르면, 중국인의 대프랑스 누적 투자는 프랑스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의 기껏해야 2% 수준에 불과하다.(1) 6%를 기록한 경쟁국 일본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사실상 미국은 혼자서 프랑스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의 무려 1/4을 독식하고 있다.
유명 리조트 기업 클럽메드에 오성홍기가 꽂히는 현실에는 모두가 격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정작 알스톰사의 해체를 저지하는 사람은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다. 알스톰의 분사가 프랑스의 첨단 원자력 기술을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의 손에 쥐어주며 프랑스의 자존(독립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도 말이다.(2) 
물론 중국의 야심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20년 전만 해도 대수롭지 않은 수준에 불과했던 중국의 전 세계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무려 40배로 껑충 뛴 연간 1,280억 달러에 육박한다. 홍콩까지 합하면 총 투자 규모가 자그마치 2,490억 달러까지 치솟는다.(3) 중국은 이제 3,370억 달러를 기록한 미국에 이어 당당히 제2위의 글로벌 투자국으로 발돋움한 셈이다. 물론 아직까지 서구 국가 가운데 중국의 최대 투자처는 여전히 미국이다. 그러나 어느새 유럽도 중국의 주요 타깃으로 부상했다. 특히 영국·프랑스·독일, 이 3국이 10여 년 전부터 선두 자리에 나섰다. 물론 중국화공그룹(ChemChina)이 대형 타이어 제조업체 피렐리를 인수한 2015년, 이탈리아가 2위 자리를 차지하며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았지만 말이다.
중국이 이처럼 해외 기업 인수에 혈안이 된 것은 그리 놀랄 것도 없다. 이제 어쨌거나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국으로 우뚝 선 나라가 아니던가. 사실 중국은 처음부터 정부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각종 지원책을 도입하는 등 중국인의 해외 투자를 적극 장려해왔다. 가령 1994년 해외사업에 대한 재정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중국수출입은행(China Eximbank)은 오늘날 프랑스 파리에 지사를 열고, 중국이 유럽이나 아프리카 관련 사업을 벌이는 데 매우 중요한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2006년 이후 중국은 여전히 정부의 관리 감독 하이기는 해도, 이전보다 해외로의 자본 유출을 더욱 용이하게 개선했다. 또한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규정한 조건에 부합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자금 대출도 허용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중국은 해외 진출을 장려하기 위해 국부펀드를 설립했다. 일례로 2007년 중국투자공사(CIC)가 미국 유수 금융회사 모건스탠리의 지분을 인수하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처음에 중국은 안정적인 에너지 및 광물 수급을 위해 특히 아프리카 등지의 천연자원 투자에만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어느새 서구 나라들에게로 눈길을 돌리며 새로운 국면에 돌입하고 있다. 주느비에브 바레 박사가 지적하였듯이,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국정과제 목록에도 명시된 것처럼, “대기업의 글로벌화는 이제 중국의 최우선 국정과제”(4)가 된 것이다. 국가 상부 차원에서 내려진 전략적 결정에 더해, 세계무대에서 꾸준히 성장을 희망하는 기업 경영자들의 결연한 의지도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 바람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2007~2008년 경제위기 이후 중국의 기관 투자자들은 그동안 철석 같이 신봉하던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렸다. 사실상 제로 금리 국면에서 무역 흑자로 벌어들인 막대한 잉여자본(2010년 이후 중국의 외환 보유량은 평균 3조~3조 5천억 달러, 다시 말해 2조 6천억~3조 유로를 맴돌았다)을 미국 국채 매입에 쏟아 붓는다는 것은 그다지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투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때부터 사실상 유럽국 국채 매입과 같은 투자 다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중국의 대부호와 잘 나가는 중국 기업들은 이런 추세를 더욱 가속화했다. 부유층의 입장에서 해외 자본 투자는 재산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부패 척결이 한창인 상황에서 각종 세무조사를 회피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파리 심장부를 중심으로 어느새 신 ‘차이나타운’이 형성됐다. 중국의 이민자나 소상인이 모여 사는 파리 13구, 혹은 중국 섬유상들로 들끓는 오베르빌리에와 같은 기존의 중국인 마을과는 차원이 다르다. 신 ‘차이나타운’은 샹젤리제·몽테뉴·조르주생크 등의 대로가 들어선 황금삼각지대에 입주하고 있다.(5)
한편 중국의 대부호 외에도 중국의 대기업 역시 민간기업과 공기업을 막론하고(사실 그 경계가 모호하다) 이런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프랑스중국교류위원회(CEFC)의 설명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보유 자금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중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막대한 군자금을 축적할 수 있었다. 사실상 경기후퇴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쏟아 부은 자금은 국내에 재투자되기보다는 상당수가 해외로 흘러들어갔다.
중국의 대프랑스 투자를 사업별로 모두 조목조목 열거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중국의 대프랑스 투자 동기를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다. 첫째, 유통망 획득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 둘째, 유명 브랜드 확보, 셋째, 기술 및 경영 노하우 습득이다. “우리는 아득바득 매출을 올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하이얼이란 브랜드를 키우고 싶은 것이다”(6)라고 냉장고·세탁기 등의 백색가전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 하이얼의 프랑스지사장이 털어놓았다. 1987년 인민군 장교 출신의 창업주에 의해 설립된 이후 오늘날 세계 3위 기업으로 우뚝 성장한 휴대전화제조업체 화웨이도 역시 그와 똑같은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2003년 프랑스에 상륙한 화웨이는 자사 휴대폰 유통을 목적으로 부이그·SFR과 제휴를 맺은 뒤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사실상 중국상공회의소 사무총장 얀 위펀이 설명하는 것과 같이, 프랑스는 중국 기업에 “고급인력을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 모든 기업에 연구개발비세액공제(CIR) 혜택”도 함께 제공해주고 있다. 결국 화웨이는 프랑스에 연구개발센터 4개를 설립하며 734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그 덕분에 화웨이가 호주머니에 챙겨 넣은 공공자금의 액수가 얼마인지는 전혀 알 길이 없다.
오늘날 ‘세계의 공장’으로 변신한 중국은 자국 부유층을 사로잡을 만한 브랜드가 극도로 부족하다. 중국이 명품 기성복(세루티, 소니아 리키엘, 마쥬 등)이나 화장품(마리오노), 혹은 보르도 고급와인 등을 광적으로 사들이는 것도 모두 그 때문이다. 이미 중국은 보르도 고급와인 100여 브랜드를 손에 넣었다. 그런가하면 식품브랜드, 특히 분유에 유독 눈독을 들이기도 한다. ‘메이드인프랑스’가 찍히는 순간 고가의 제품으로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호화 관광 산업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비록 언론 매체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나, 중국기업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인수 분야는 뭐니 뭐니 해도 산업체다(프랑스 무역투자진흥청 ‘비즈니스 프랑스’에 따르면 전체 외국인직접투자(FDI)의 43.2%를 차지). 특히 에너지 분야에서의 진출이 매우 두드러진다. 가령 중국의 국부펀드 CIC는 구 GDF수에즈(현재는 엔지(Engie)로 회사명 변경)의 지분 30%를 매입하며 액화가스처리기술을 손에 넣었다. 또한 페트로차이나는 정유공장 리베라를, 유수 원자력업체 얀타이타이하이는 마누아 인더스트리와 CTI 등의 원전 주·단조업체 두 곳을 인수했다. 한편 프랑스전력공사(EDF)도 우리가 잘 알다시피 중국기업 두 곳과 기이한 협력을 맺으며 영국 힌클리포인트 유럽형가압경수로(EPR) 건설 사업에 뛰어들었다.
첨단기술·인프라·교통·화학 등에 주력한(물론 기회가 허락된다면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중국의 해외 진출은 대개 경영난에 처한 기업 인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렇게 중국으로 팔려나가는 기업들이 결코 수익도 내지 못하고 절뚝거리는 ‘절름발이 오리’ 같은 비실비실한 기업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령 중국의 유수 자동차제조업체 둥펑자동차는 자금난에 처한 푸조의 지분 14%를 매입하며, 상하이 R&D 센터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얻었다. 게다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호시탐탐 프랑스 정부가 보유한 14% 지분도 마저 탐내고 있는 실정이다.(7) 한편 파산 위기에 몰린 프랑스 최대 터널굴착기제조업체 NFM도 중국의 북방중공집단유한공사(NHI)의 손아귀에 넘어갔다. 덕분에 NHI는 우후죽순으로 도시건설이 한창인 중국에서 막대한 판로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 선박엔진제조업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보두앵사는 사모펀드 악사프라이빗에쿼티의 손에 넘어간 뒤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끝내 중국의 디젤엔진업체 웨이차이에 매각됐다. 또한 맥코믹트랙터도 중국 2위의 트랙터제조업체 YTO에 매각됐다. 일단 이 기업들은 가까스로 침몰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과연 중국 투자자들이 유용하다고 판단한 산업은 우리 우수한 프랑스인의 국격에는 맞지 않는 산업인 것일까? 사실 장기적인 산업비전의 부재는 로디아의 사례에서 더욱 충격적으로 드러난다. 로디아는 론풀랑크의 버림을 받고 결국 생산 공장 2개와 연구개발센터 1개를 중국화공그룹(ChemChina)의 손에 넘겨줬다. “2007년 우리는 중국 기업의 진출을 매우 우려스럽게 생각했다”고 현재 블루스타 실리콘으로 사명이 바뀐 구 로디아의 최대 노조, 노동총동맹(CGT) 사무국장 장 그랑종이 시인했다. “더욱이 당시 그들의 목표는 중국 내에 로디아 생퐁공장과 똑같은 판박이를 그대로 재생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8년 후 그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프랑스 정부와 론풀랑크가 수년째 투자에 인색했던 반면, 중국화공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옛 소유주(오너)들과 달리 중국화공은 실리콘 개발이라는 산업 목표를 세우고, 블루스타 실리콘을 세계 3위의 일류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 현재까지 프랑스와 중국 간에는 시장 공유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프랑스공장에서 생산된 고급 제품은 프랑스나 유럽에서 판매되고,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은 중국 현지나 신흥국으로 내다판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일이 가능할 것인가? 결국 공연의 주도권은 오케스트라단에 자금을 대는 물주의 손에 달려 있는 법이다. 게다가 아무리 렌젠신 중국화공 회장이 중국인민당 출신이라고 해도 소용없다. 그가 ‘프롤레타리아국제주의’나 프랑스 노동자와의 연대 따위에 관심을 가질리 만무하지 않은가.
노동자 입장에서도 중국 자본의 유입은 노동자의 일상생활을 개선시켜주지 않는다. “오너가 현지 경영자에게 전권을 주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다. 노동자들은 예전과 똑같이 극도로 혹독한 경영방식에 시달리고 있다”고 그랑종은 말했다. 물론 고용 규모는 8년 전 790명에서 현재 820명으로 다소 증가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업무 강도는 더욱 혹독해졌고, 지난 7월에는 한 노동자가 화재 사고로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사실 기업의 국적 따위는 그다지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예나 지금이나 “안전을 무시한 노동이 횡행”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그랑종은 평가했다.
물론 다른 많은 인수건도 악몽으로 귀결되기는 마찬가지다. 가령 중국의 장궈화 회장은 청산 수순에 들어간 유럽 최고의 합판제조업체 플리조롤을 손에 넣기 위해 온갖 감언이설을 늘어놓았지만 사실상 그가 노린 것은 플리조롤의 소중한 재산이었던 60만 헥타르에 달하는 가봉의 삼림이었다. 그런가 하면 오프셋인쇄기 및 윤전기 제조회사 고스인터내셔널을 인수한 상해전기그룹(SEG)은 퇴직금 지급을 피하기 위한 온갖 법률회계적 꼼수를 부리며, 결국 프랑스 몽테테르 공장 두 곳 중 한 곳을 서둘러 폐업해버렸다. 이런 용납할 수 없는 행태는 사실 중국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 정작 중요한 본질은 프랑스 정부의 자국 산업 보호 능력에 있다.
사실 중국의 프랑스 기업 인수는 오히려 프랑스 정부의 장려로 이뤄져 왔다. 가령 로디아의 인수 계약은 당시 국가수반이던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이 참석한 자리에서 체결됐다. 또한 푸조 역시 엘리제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환호를 받으며 둥펑에게 지분참여를 허락했다. 2015년 1월 상하이를 방문한 마뉘엘 발스 총리는 “프랑스를 세일즈”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 그는 신념에 찬 좌파 인사처럼 행세하며 “프랑스에서 해고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잘못된 이미지”일 뿐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고용 보호 수준은 사실 프랑스보다 독일이 더 높다”(8)고 첨언했다. 마치 그에게는 중국에 내줄 것이라곤 오로지 노동규제완화뿐인 것만 같았다. 그럼에도 결국 프랑스 정부는 중국이 지난 7월 독일의 대표적 로봇 제조업체 쿠카와 스위스의 유명 농약 및 식품업체 시젠타를 인수하는 사태를 끝내 저지하지 못했다.
중국의 해외진출욕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외국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중국이 자국에 투자하는 것보다 훨씬 빨리 관련 기술을 획득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정작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이를 방조하는 프랑스(혹은 유럽) 경영자들의 태도다. 이제 그들은 흡사 완전히 산업혁신에 대한 모든 야심을 저버린 이들처럼 보인다.  
 
 
글·마르틴 뷜라르 Martine Bulard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프랑스어판 부편집장으로 아시아 문제를 담당하고 있다. 경제학자이자 작가, 주요 저서로 『중국-인도, 용과 코끼리의 경주』(2008), 『서구에서의 병든 서구』(공저, 2009) 등이 있다.
 
번역·허보미 jinougy@naver.com
서울대 불문학 석사 수료.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졸업
 
 
(1) 비지니스 프랑스, ‘프랑스 경제 글로벌화에 대한 보고서. 2015년 프랑스 내 해외투자 현황’, 파리, 2016년.
(2) 장미셸 꺄트르푸앵, <알스톰, 국가 스캔들>, 파이야르출판사, 파리, 2015년.
(3)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2015년 세계 투자 보고서’, 제네바, 2016년 6월.
(4) 주느비에브 바레, <중국 기업이 세계화될 때 : 하이얼, 화웨이, TCL>, CNRS 출판, 파리, 2016년.
(5) 카미유, 이화첸, <프랑스 내 중국인 투자. 신화와 현실>, 파시피카출판사, 파리, 2014년.
(6) 주느비에브 바레, 위의 책.
(7) ‘중국 둥펑이 본 푸조’, <플라네트 아지>, 2014년 3월 5일, http://blog.mondediplo.net.
(8) 세실 아마르, ‘마뉘엘 발스 중국에 프랑스를 팔아치우다’, <르주르날드디망슈>, 파리, 2015년 2월 1일.
 
 
박스기사
 
중국의 툴루즈블라냑공항 투자사업
 
중국의 유수 기업 푸싱그룹은 수년째 협력 관계에 있던 클럽메드를 끝내 집어삼켰다. 또 내친 김에 알프스회사(CDA)와 이 회사가 소유한 대형 스키장(레자르크, 라플라뉴, 세르 슈발리에 등) 운영권을 확보하려고 안달이 났다. 목적은 중국인 고객 유치다. 최근 관광업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향후 클럽메드가 문을 열 예정인 자국에서 중국 고객을 유치하려는 생각인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휴가철이면 해외로 나가는 1억 2천만 명의 자국 고객의 발길을 붙들려는 목적도 있다. 특히 서구 국가 중 중국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인 프랑스가 주요 타깃이다.
프랑스 영토가 중국 기업들의 전쟁터처럼 변한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푸싱 외에도 진장호텔그룹 역시 인수 바람에 가세했다. 진장호텔그룹은 루브르호텔(키리야드, 캉파닐, 프르미에르 클라스 등 보유)을 인수한 데 이어 아코르그룹(메르퀴르, 이비스, 노보텔 등 보유)의 지분15%를 확보하며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뿐만 아니라 진장호텔그룹은 그보다 더 큰 야심도 결코 숨기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카이위안호텔은 파리 샹젤리제거리에 5성급 호텔을 열었다. 한편 하이난항공도 피에르&바캉스의 지분 일부를 야금 삼키는 한편, 센터파크의 지분 10%를 인수했고, 프랑스지역항공사 에글아쥐르와 에어프랑스항공의 기내식 자회사인 세르베르를 헐값에 매입했다. 
하지만 정말 놀라운 사건은 카실유럽(1)이 에어버스의 시험비행용 활주로 인근에 입지한 툴루즈블라냑공항을 인수한 사건이다. 카실유럽은 툴루즈블라냑공항 민영화 사업 덕에 지분 49.9%를 확보하였다. 또한 마뉘엘 발스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장관 덕분에 최대주주가 아닌 중국 소유주들도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이례적인 주주협약도 체결할 수 있었다.(2) 최근 부쩍 자신감을 얻은 중국 투자자들은 인수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무려 2천만 유로의 배당금을 요구하는 등 툴루즈블라냑공항의 소중한 종잣돈(7천만 유로)을 축내려 하고 있다.  
 
 
 
글·마르틴 뷜라르 Martine Bulard
 
번역·허보미
 
(1) 카실유럽은 크게 중국의 심비오즈(산동고속그룹, 프리드먼퍼시픽인베스트먼트그룹 포함)와 캐나다의 SNC라발린그룹으로 구성돼 있다.
(2)  로랑 모뒤의 폭로, ‘논란 많은 툴루즈블라냑공항의 민영화’, 2014년 11월 28일, www.mediapart.f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