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필리핀 9500억원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수주
2016-10-17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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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중공업이 필리핀 민간발전사업자인 레돈도 페닌슐라 에너지와 9500억원 규모의 '수빅 레돈도' 석탄화력발전소 공사계약을 체결했다.(사진제공=뉴스1) |
두산중공업은 필리핀 민간발전사업자인 레돈도 페닌슐라 에너지와 9500억원(8억5000만달러) 규모의 '수빅 레돈도' 석탄화력발전소 공사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수빅 레돈도 발전소는 총 2기로 구성되며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130㎞ 가량 떨어진 지역에 지어질 예정이다.
설계부터 기자재 제작, 설치, 시운전을 일괄수행하는 'EPC' 방식으로 진행된다. 1호기는 연내 착공해 2020년 12월까지 완료, 2호기는 내년 착공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300MW급 순환유동층(CFB) 보일러 기술을 적용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해외에서 대형 CFB 보일러를 수주했다.
CFB 보일러는 기존 석탄화력용 보일러와 달리 지속적인 순환을 통해 석탄을 완전 연소시킴으로써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기술이다.
두산중공업 저품질의 석탄도 완전 연소가 가능해 연료비도 절감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300MW 이상 대용량 CFB 보일러는 포스터휠러, 알스톰 등 몇몇 기업에서만 보유한 기술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2011년 인수한 독일 자회사 두산렌체스를 통해 CFB 보일러 원천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며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세계 CFB 발전시장에서 본격적인 인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007년 필리핀 세부) 석탄화력발전소 수주 이후 10년 만에 이번 프로젝트를 따냈다. 필리핀 에너지부가 발표한 '2030 아웃룩'에 따르면 필리핀 전력소비량은 연평균 5% 수준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2030년까지 약 15GW 상당 규모의 발전소가 발주되고 이 중 30%~40%는 CFB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됨.
김헌탁 두산중공업 EPC BG장은 "필리핀 최초의 300MW CFB보일러 도입이었던 만큼 발주처가 두산중공업이 해외에 건설한 발전소를 직접 방문하는 등 정밀한 심사를 거쳤다"며서 "이번 수주를 계기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향후 필리핀 시장에서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