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대상 증오범죄 67% 증가…9.11 테러 이후 최고치

2016-11-15     조도훈 기자
   
▲ 미국에서 2015년 발생한 무슬림 증오범죄가 전년도에 비해 67%나 증가했으며, 이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무슬림 증오범죄 건수가 최고치임이 드러났다.
 
미국에서 2015년 발생한 무슬림 증오범죄가 전년도에 비해 67%나 증가했으며, 2001년 9.11 테러 이후 무슬림 증오범죄 건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 연방수사국(FBI)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신고된 증오범죄는 모두 5850건으로 2014년 5479건보다 371건 증가했다.

이 중 무슬림 대상 증오범죄는 257건으로 2014년 154건에 비해 103건(67%)이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는 9.11 테러가 난 해인 2001년 무슬림 증오범죄 발생건수(481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증오 범죄가 미국에서 발생한 전체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에 이른다
 
또 증오 범죄의 대상도 무슬림뿐만 아니라 유대인, 흑인, 성소수자 등으로 다양했다. 전체 증오범죄 중 흑인 대상 증오범죄는 52%, 히스패닉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9.3%, 성 소수자 대상 범죄는 3.5% 수준이었다.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의 이브라힘 후퍼 대변인은 "2015년에 무슬림 대상 증오범죄가 급증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한해 무슬림 증오 범죄가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는 것을 봤고, 이러한 경향은 트럼프가 당선된 현재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