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 문서 파쇄 지시 '모르쇠' 일관
2016-11-24 최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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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는 삼성물산이 지난 23일 제일모직과의 합병과 관련한 온‧오프라인 문서 전부를 파쇄하라는 지시를 직원들에게 전자메일과 ‘구두’로 직접 내리고, 지시사항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서명까지 받았다고 보도했다.(사진=JTBC 뉴스룸 캡처) |
파쇄 가이드라인은 보안 위해 지시해오던 것이라며 '발뺌'
'계획했던' 파쇄 작업은 '성공적으로 ' 완료?
지난해 있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정부 개입 의혹이 불거지며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중, 삼성물산이 합병 관련 자료를 모두 폐기하려고 한 정황이 포착되며 그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JTBC는 지난 23일 삼성물산이 같은 날 제일모직과의 합병과 관련한 온‧오프라인 문서 전부를 파쇄하라는 지시를 직원들에게 전자메일과 ‘구두’로 직접 내리고, 지시사항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서명까지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삼성물산 다수 직원들은 문서 파쇄를 하는데 이처럼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24일 삼성물산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제일모직 합병 문서를 파쇄하라고 지시한 바 없으며 확인서명은 원래부터 받았던 과정”이라며 “파쇄에 대한 지시는 자료보안을 위해 몇 년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해오던 것”이라고 합병 문서 파쇄 지시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이날 ‘계획했던 파쇄 작업’은 완료됐냐는 질문에는 “부서별로 '문제없이' 파쇄 됐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24일 진행된 파쇄 작업에 순수하게 보안이 필요한 문서가 포함됐든, 논란이 일고 있는 제일모직 합병 문서가 포함됐든 삼성물산이 의도한 파쇄작업은 결국 '성공적으로' 끝이 난 것이다.
현재까지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청와대 개입 여부 수사를 위해 지난 23일 국민연금과 삼성 미래전략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삼성물산 압수수색은 진행된 적도 계획된 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