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9000억 규모 유럽 해양플랜트 계약 취소

2016-12-02     최주연 기자
   
▲ 삼성중공업이 2009년 1월 유럽 선사와 체결한 LNG-FPSO 하부선체 1척의 건조 계약을 해지했다.
 
삼성중공업은 2009년 1월 유럽 선사와 체결한 LNG-FPSO(부유식 LNG생산저장설비, FLNG라고도 함) 하부선체 1척의 건조 계약을 해지했다고 2일 공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발주처가 작업지시서(NTP)를 발급하면 삼성중공업이 설계와 제작에 착수하는 조건부로 계약이 체결됐었다. 계약 총액은 9076억원이었다.

하지만 계약체결 이후 NTP 발급이 미뤄지면서 프로젝트가 지금까지 중단돼 왔다.
 
삼성중공업은 당초 2013년 3월말까지였던 계약 기간을 지난해 12월말, 올해 2월말, 다시 지난 1일로 세차례 연기해 줬다. 하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계약 당시 발주처는 '선 발주 후 용선 확보'를 통해 LNG-FPSO 시장에 진입하려 했다"며 "하지만 발주처가 용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계약기간만 계속 갱신하고 공정은 전혀 진행되지 않았던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조건부 계약이었기 때문에 설계나 건조 작업은 진행되지 않았으며 계약해지로 인한 손실도 없다.
삼성중공업은 발주처로부터 계약 당시 받은 선수금을 전액 몰취할 예정이며 선수금은 100만달러(13억4460만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