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장선익 이사 술집 난동…도덕불감증도 부전자전?

2016-12-28     최주연 기자
   
▲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사진 오른쪽)의 장남 장선익 씨(왼쪽)가 서울 용산구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과 시비가 붙었고 물컵을 던져 고급 양주 5병 등 기물을 파손해 경찰에 입건됐다. 장세주 회장은 회사 자금을 사용해 억대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받았고 현재 복역중이다.
 
 
종업원과 시비 붙어 기물 파손…“어떠한 변명을 해도 제 잘못” 사과
 
아들뿐 아니라…장세주 회장, 회사돈 사용해 억대 원정도박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2016년 대한민국은 재계 3‧4세들의 ‘갑질’로도 상‧하반기 언론을 달궜다. 올해 초 몽고식품, 대림산업, 현대비앤지스틸, 미스터피자 등 대기업 경영진의 ‘갑질’이 대표적이었고, 최근까지도 두정물산 회장 아들이 대한항공 기내에서 침을 뱉고 승무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등의 난동을 부려 그 논란이 지속되고 있었다. 항공기 내 갑질에 대한 질타가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2016년 말, 국내 유명 철강업체 회장의 장남이 술집에서 난동을 부려 경찰에 입건됐다. 이는 2016년을 ‘갑질의 해’로 기억하는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장남 장선익 씨는 지난 26일 오후 8시께 서울 용산구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과 시비가 붙었고 물컵을 던져 고급 양주 5병 등 기물을 파손해 경찰에 입건됐다. 장 씨가 술집에서 케이크를 주문했고 종업원이 30만원을 요구해 일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장선익 씨는 최근 동국제강의 이사로 승진했다.
 
초기 조사에서 장선익 씨는 “물컵을 던져 깬 건 맞지만 양주를 깨지는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현재는 “술에 취해 그랬다. 변상하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장 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배상을 약속한 상태며 피해 업소 주인과 합의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업소는 현재 휴업인 상태다. 현장에 있던 업소 매니저는 언론 인터뷰에서 “들어올 때부터 취한 상태였고, 술을 더 마신 후 술값이 비싸다며 난동을 부렸다”고 진술했으며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심신이 안 좋다”고 전했다.
 
논란 직후 본지는 동국제강 관계자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입장 정리중이라며 물음에 답하기를 꺼려했고 지난 27일 저녁 7시 넘어 장씨의 사과문이 기업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됐다.
 
공개된 사과문에는 “지난 26일 밤 제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어떠한 변명을 해도 제 잘못이 분명하기에 진심으로 깊게 후회하고 있다”며 “오늘 여러 기사를 보고 걱정하시고 마음 아팠을 임직원들께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게 되어 너무나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한 “상황의 엄중함을 깨닫고 깊이 반성하며, 거듭해서 사죄드리고, 너그러운 용서를 구한다”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사과문을 전했다.
 

급하니까 발 꼬이는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 복역 중 장선익 씨 초고속 승진
 

장선익 씨의 아버지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10여 년간 회사돈 88여억 원으로 미국에서 도박을 벌이고 개인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확정 받았다. 장세주 회장의 빈자리를 채울 목적으로 장선익 이사를 고속 승진시킨데 이미 눈총을 받은 바 있으며, 그러던 중 이번 일이 발생한 것이다.
 
현재 동국제강은 장 회장의 동생 장세욱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구조조정 등 기업 체질 개선으로 2014년 적자전환에 이어 지난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장선익 씨의 초고속 승진은 복역 중인 장세주 회장의 조급함에서 기인했다는 풀이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