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부회장 '뇌물공여죄' 처벌 받을까…12일 피의자 신분 소환 조사
2017-01-11 최주연 기자
![]() |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특혜 의혹과 관련해 12일 소환조사 된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특혜 의혹과 관련해 12일 소환조사 된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11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은 내일 오전 9시 30분 특검에 뇌물공여 등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최 씨가 실소유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정에서 대기업 중 가장 많은 액수인 204억원을 부담하는 등 최 씨 측에 특혜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최순실 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코레스포츠에는 280만유로(약 35억원)를 지원했으며 삼성이 회장사인 승마협회는 2020년까지 186억원 상당을 정씨 종목인 마장마술에 지원한다는 '중장기 로드맵'도 작성했다.
이밖에 삼성은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총 16억여원을 지원했다.
특검은 특혜 지원이 세 차례에 걸친 대통령 독대 이후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검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삼성물산 합병 직후 만난 2015년 7월 청와대 안가 독대에서 이 부회장의 후계 승계 등을 거론하며 재단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4년 7월 25일 독대 이후 박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삼성의 승마지원을 직접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2월 세 번째 독대에서는 동계센터 지원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는 의혹도 있다.
또한 특검은 지난 5일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로부터 최 씨가 지난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사용한 태블릿PC를 확보하고 이날 공개했다. '제2의 최순실 태블릿'에서 최 씨가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와 '독일 집사'인 데이비드 윤 등과 주고받은 다수의 이메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태블릿은 그 사용 시기가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두 번째 독대, 삼성의 정유라씨 승마지원, 삼성 합병 등이 이뤄진 시점과 맞물려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해당 태블릿을 토대로 삼성의 특혜 승마 지원을 둘러싼 뇌물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태블릿에는 삼성 합병과 직접 관련된 이메일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정씨 승마 지원을 매개로 박 대통령 등에 대한 뇌물죄 혐의를 입증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소환조사에서 독대 자리에서 나눈 대화내용 등을 집중 추궁해 박 대통령 뇌물죄 입증에 집중할 것으로 보여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