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단신

2010-04-09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민족의 이름으로> 말랄라이 조야
 탈레반 정권 아래에 놓여 있는 아프가니스탄이 배경. 젊은 저자 말랄라이 조야는 이미 소녀들을 대상으로 몰래 수업을 해오며 정권에 저항한 바 있다. 여성에 대한 교육이 금지돼 있다. 2005년 아프가니스탄 의회 의원에 선출된 저자는 외국의 아프가니스탄 점령, 하미드 카르자이 정부의 부패, 나토 연합군과 손잡고 이루어지는 장군들의 권력 남용을 비판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저자는 솔직한 발언을 한 죄로 2007년 의회에서 제명당했으며 그 후로 여러 번 암살당할뻔 했다. 자서전 <민족의 이름으로>를 통해 저자는 이슬람 근본주의, 외국의 간섭, 부패에서 벗어난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아프가니스탄을 위한 오랜 투쟁 이야기를 들려준다. 


<선박 내 공장>  고바야시 다키지
 1920년대, 대부분 홋카이도 출신의 노동자와 농부인 남자 300명이 러시아 오호츠크해에서 게를 잡기 위해 선박 내 공장에 승선했다. 통조림을 제조하는 선박 내 공장인 이 배들은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러일전쟁(1904~33) 뒤 군비 경쟁에 돌입한 일본에는 귀중한 돈인 것이다. 사실주의적 문체를 보여주는 이 책에서 저자는 게잡이 일꾼들의 일상을 들려준다. 이 책은 저자가 26살인 1929년에 출간한 것으로, 저자는 30살이 되자마자 경찰서에서 고문을 당해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2008년 일본 열도에서 성공을 거두었다.


<러시아의 정치 클럽과 페레스트로이카>  카롤 지그만
 현재 러시아의 정치 시스템과 정치 무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함께 비공식적 클럽이 잠깐 등장해 사라졌다. 클럽의 회원들은 야당 인사도, 민족주의자도, 보수적 공산주의자도 아니다. 비록 회원 수는 적었지만 옛 소련이 러시아 연방으로 평화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비공식적인 이 클럽은 현재 시민사회를 태동시킨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비록 클럽의 회원 중 일부가 훗날 기존의 정치적 길을 가 새로운 당을 창설하고 대선에 나서기도 하는 행보를 보였지만 말이다.


<미성년자들을 감옥에 보내야 하는가?>  나탈리 돌레
 프랑스는 유럽연합 회원국 중 최연소 미성년자(13살)를 가장 많이 감옥에 가두는 나라다. 현재 프랑스 감옥에 수감된 사람들 가운데 1.2%가 18살 미만의 미성년자다. 나탈리 돌레의 연구서인 이 책은 미성년자의 범죄가 어떻게 변화했고 역사·가정·경제를 배경으로 미성년자의 범죄가 어떻게 시작되며, 미성년자 범죄에 대한 처벌이 어떤 쟁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다룬다. 저자에 따르면 1945년에 채택된 유소년 범죄 처벌에 관한 명령법은 미성년 범죄자의 처벌을 강화했다. 1980년 말부터는 경제위기와 정부의 무능함으로 인한 새로운 청소년 범죄가 나타나고 있다. 저자는 이제 청소년 범죄의 중요한 해결책은 정부와 미디어의 역할에 있다고 강조한다. 미성년자들이 사회의 미래가 되려면 제대로 지원받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