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단신

2010-05-10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그런데 오바마가 아프리카인이라면> 미아 쿠토 샹데뉴

저자는 55살로 모잠비크 출신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버락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의 의미를 다뤄본다. 물론 생물학자 출신답게 저자는 한 발짝 물러나 객관적 입장에서 분석해본다. “분명히 말해보자. 오바마는 미국에서는 흑인, 아프리카에서는 백인과 흑인의 혼혈인 물라토(Mulatto) 취급을 받는다. 만일 오바마가 아프리카인이라면 얼굴만 보고 그냥 흑인으로 여겼을 것이다.” 오바마에 대한 모순적인 시각을 짚어낸다. 또한 저자는 아프리카 대륙에 만연한 무기력과 냉소를 다루며, ‘모든 것은 아직 가능하다’는 희망이 아프리카에 필요하다고 말한다.

<가깝고도 먼 이웃인 두 민족: 아르메니아와 터키> 흐랭크 딩크

저자는 평생 아르메니아인과 터키인 문제를 다루었고, 그가 죽은 후에 책을 통해 이 문제가 계속 다뤄졌다. 기자였던 저자는 아르메니아와 터키의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르메니아인인 저자는 터키에서 활동했다. 아르메니아인이 터키에서 활동하는 것은 1915년 벌어진 ‘인종청소사건’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저자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아르메니아인에게 아나톨리가의 뿌리 있다고 했다. 또한 아무리 아르메니아와 터키의 국경이 닫혀 있어도 대화로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봤다. 이 책은 저자가 암살되기 2년 전에 썼다. 아르메니아와 터키의 관계 정상화를 옹호하는 책이다.

<어느 순종적이지 않은 여성이 쓴 희망과 이성에 관하여> 볼테린 드 클레이르

저자는 1866년 미국 미시간주에서 가난한 가정의 셋째딸로 태어났다. 아버지 엑토르 드 클레르는 볼테르를 존경하는 마음에 저자의 이름을 볼테린이라고 지었다. 저자는 아버지가 1880년 수도원에 보내 3년간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는 동안 저자는 반항심을 키우게 된다. 자유사상과 사회주의의 영향을 받은 저자는 힘보다 변화를, 에너지보다 열정을, 행동보다 감정을 선호했다. 그렇다고 그가 우유부단한 인물은 아니었다. 오히려 확실한 페미니즘 경향을 보였다. 저자는 여성이 경제적·성(性)적으로 구속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여러분 영혼의 힘을 믿으세요. 그러면 영혼의 힘이 자신의 길을 개척해갈 것입니다. 죽음을 앞두었을 때 눈을 감으며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난 당대의 지배적인 사상에 조종당하지 않고 나만의 명분을 선택해 따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