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평행이론
2018-05-31 르몽드디플로마티크
제2차 세계대전 직전의 우크라이나와 프랑스는 육각형에 가까운 국토 모양으로 보나, 약 4,100만의 인구 규모로 보나 서로 비슷했다. 전쟁이 끝나고 지난 30년간 우크라이나는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인구 측면에서는 프랑스와 쌍벽을 이루며 매우 유사한 진전을 보였다. 그러나 한창 ‘베이비붐’이 일던 때의 프랑스와 비교하면 우크라이나는 출산율이 낮은 탓에, 프랑스보다 우크라이나의 인구 연령대가 더 젊다는 장점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1960년대 초반 우크라이나보다 기대수명이 낮았던 프랑스는, 레오니트 브레즈네프(제5대 소련 공산당 서기장) 집권 당시 소련의 경제·사회적 침체를 계기로 소련연방 국가였던 우크라이나의 인구수를 앞질렀다. 그런데 곧이어 상황이 뒤바뀐다. 소련 해체(1990)에 따른 혼란기를 거쳐 거의 30년이 지난 지금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겨우 4,250만 명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1939년보다 약간 높고, 프랑스보다는 약 2,460만 명이 적다. 2050년 무렵이면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의 2배가 넘는 인구를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번역·조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