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에게 시민권을?

2018-06-28     르몽드디플로마티크

짝짓기를 하면서 갈등을 해결하는 보노보 원숭이들의 놀라운 능력이 알려지고, 농장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의 고통스러운 삶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여러 해 전부터 동물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점차 바뀌었다. 그리고 ‘동물문제’는 뜻밖에도 중요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서 열띤 논쟁이 부지기수로 벌어지지만, 굳이 희화화할 소재는 아니다. 가령 거만하고 심술궂은 육식주의자와 온순하고 감성적인 채식주의자를 대립시킨다거나, 반대로 고기를 먹는 상식적인 교양인과, 당근을 우적우적 씹어 먹는 편협한 극단주의자를 비교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쟁점들이다. 즉 인간에게서 동물적인 부분은 무엇인가?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최선의 방법은 무엇인가? 인간은 다른 생명체들에게 뭔가 빚지고 있지는 않는가? 마지막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은, 바로 감정 이입을 통한 타자수용이 사회 진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