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Way는 ‘인간존중의 경영’? LG하우시스 청주 옥산공장 노동자들 괴롭힘 폭로

2018-10-24     윤상민 기자

LG 계열사인 LG하우시스 청주 옥산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직장내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지상파 뉴스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LG하우시스 직장내 집단 괴롭힘 피해자 모임은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그간의 고충을 성토하며 “LG가 청주 옥산공장의 직장내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에 대해 철저한 실태조사를 하고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6명으로 구성된 LG하우시스 직장내 집단 괴롭힘 피해자모임은 모두 LG하우시스 청주 옥산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다. 기자회견에 나선 이들은 LG하우시스 청주 옥산공장 타일마루생산팀 팀장인 한모씨가 수년간 직장내 괴롭힘과 따돌림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한씨의 따돌림은 신입사원 교육을 비롯한 여러 과정에서 일어났다. 2008년에 입사한 김모씨(32세)는 회사 노조 활동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으며, 한씨는 신입사원 교육에서 김씨와 어울리지 말 것을 지시했다. 집단 따돌림은 때로는 욕설과 폭행을 동반하기도 했다는 것이 김씨의 증언이다.

2012년 입사한 강모씨(31세) 역시 집단따돌림을 당했다. 이유는 한씨가 어울리지 말라고 한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이었다. 김씨와 강씨 모두 회사 내부에 고통을 호소했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다. 현재 김씨는 정신과 진료에서 중증우을증 진단을 받았고, 강모씨 역시 지난 5월 자살을 시도했지만 친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구조됐다.

이들은 LG하우시스 청주 옥산공장 타일마루팀에서만 지난 3년 사이에 15명이 집단 괴롭힘과 따돌림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했다고 덧붙였다. 청주노동인권상태가 벌인 실태조사에서 피해를 호소하는 6명은 모두 중증우을증 증세를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LG하우시스의 조속한 실태조사를 요구하며 진상조사가 철저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LG그룹 본사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LG하우시스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피해자로 주장하는 김OO 사원이 제기한 지난 1월 사원간 폭행 건은 당시 안전수칙 위반에 따른 사원간 다툼이 원인이었으며, 이후 당사자들에 대해 폭행 및 안전수칙 위반에 대한 정당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당사자들이 회사의 비호를 받은 팀장, 실장, 반장들의 주도로 직장내 괴롭힘과 따돌림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