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가 태어난 건 기원전 3세기경이다. 켈트족의 한 지파인 파리시족이 센강 시테섬에 자리를 잡은 것이다. 이로써 2천 년 동안 영속한 유럽의 중심이 시작됐다. 켈트족과 로마제국과의 전투, 바이킹의 침공, 백년전쟁, 제2차 세계대전 나치의 점령까지 ‘빛의 도시’ 파리는 항상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2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금융위기와 경기불황의 공포가 전세계를 암울하게 뒤덮고 있다. 마침내 미국 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2008년 12월 16일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수준을 0~0.25%로 설정해 사실상 정책금리를 제로로 인하하면서 양적 완화 정책도 공식화했다.

금융위기의 재앙은 임계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케인스의 말처럼 "정치 지도층이 자신들의 원칙과 모순되는 조처들을 도입함으로써 심각한 실수를 만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예상 가능한 조치들은 주류 경제학에도, 비주류경제학에도 속하지 않는다. 이 능력을 오늘날 어떤 이들은 '실용주의'라 부른다.사실, 긴축예산을 채택하고2)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부차적인 효과’를 피한다는 명목으로 더 엄격한 통화정책을 적용하고3) ‘유럽 금융 통합’을 완성하려4) 했던 이들이 3∼4년 만에 갑자기 은행 시스템에 막대한 유동

구호만 남은빈곤층 주거권 보장올리비에 빌랭  기자프랑스에서는 동절기를 맞아 3월 15일까지 중단되었던 불법 거주민 퇴거 조치가 재개되면서 주택 문제가 다시 공론의 중심에 떠올랐다. 생존의 필수 영역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이들이 있는 반면, 예나 지금이나 보수주의자들은 이를 시장 메커니즘에

국방과 치안의 경계가 없는전쟁, ‘시가전’“내일 재건할 걸 오늘 파괴해서는 안돼”오늘날 군대가 풀어야 할 최대의 난제필립 레이마리  기자“과거의 적군 주둔지에서 훈련을 할 수 있으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했습니다. 베를린장벽은 확실히 무너졌더군요”

자유무역으로, 각국 임금·사회보장·조세구조·내수시장 파탄세계적 빈곤극복 위한 대안으로 보호무역주의 다시 떠올라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확산되고 깊어지면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우상처럼 변해버린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저질러놓은 만행을 감안하면 시의적절한 논의가 아닐 수 없다.무지한 까닭에, 또 의도적으로 진실을 왜곡시켰다는 증거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보호무역주의는 누구도 언급해서는 안 될 금기로 여겨왔다.이번 위기는 겉으로는 은행과 은행가의 무분별한 행동, 무책임한 중개인들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압델 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 제한을 철폐하는 방향으로 알제리 헌법을 개혁한 바 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정책이 실패했다고 스스로 고백했으면서도 2009년 4월에 있을 대선에 세 번째로 출마한다. 그러나 날로 고된 생활이 이어져 불안, 절망에 사로잡힌 알제리 사회는 다가오는 선거에 전혀 관심이 없다.

세계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을 줄이고 인원을 감축하고, 구제금융을 받고 있다. 유럽에서 자동차 판매는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의 판매급감으로 평균 7.8%나 감소했다. 일본의 경우, 판매량이 6.5% 감소를 기록하며 1974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자동차 업계 세계 1위 도요타도 예외는 아니어서 세계 판매가 4% 감소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 감소는 역사적 수준이며 '빅3'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경제위기 책임론으로 한때 의기소침했던 신자유주의자들이 반격에 나서고 있다． 세계경제의 위기를 촉발시킨 자유방임자들이 반성은 커녕 금융규제와 정부의 철학부재를 비난하면서 이데올로기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자유주의자들의 궤변과 허구를 진단한다．　

　1959년 1월 1일, 반군이 아바나를 점령하고 바티스타 독재정권을 무너뜨렸다. 그로부터 50년 후 피델 카스트로는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권력을 공식 이양했다. 이 역사적 전환의 시기, 사회주의 반대자들뿐만 아니라 변화를 바라면서도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사회주의의 미래에 대한 활발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민자들이 모국으로 보내는 송금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는 탐나는 '식단'이다. 아프리카의 어떤 나라에서는 이 금액이 개발지원비를 훨씬 상회하며 그 국가의 수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것이 바로 국제 금융기구들이 이들 송금을 검은 대륙의 빈곤을 퇴치할 수 있는 기적적인 해결책으로 생각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들 기구는 상당히 복잡한 생각들을 감추고

　불과 몇 달 새에 번쩍거리던 부동산 마차는 파산한 은행들, 폐쇄된 부동산 사무실들, 용도 변경된 작업장들과 도산한 수천세대의 정원에 방치된 '호박' 신세로 다시 전락했다. 몇 년간 현기증나게 상승하던 가격이 붕괴됐다. 예컨대 2007년 여름부터 2008년 사이, 미국 부동산 가격은 16.6%나 빠졌다. 프랑스 정부는 2008년 3분기에 판매가격이 44%나 폭락하자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다. 이 같은 폭락은 스페인 등 다른 곳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전까진 모두가 상승을 부채질해왔다. 전문가들은 거품을 조장했고, 미디어들은 스페셜 리포트들을 수없이 쏟아냈고, 정치 지도자들은 그러한 선택들을 하도록 밀어붙였고, 금융 기관들은 황당한 조건으로 대출을 해줬다. 영국에서는 TV도 앞다투어 부동산 방송에 뛰어들어 대중을 상대로 "주택은 가장 필요한 재산이라기보다는 투기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

사람들은 "건설 경기가 좋을 때는 모든 것이 다 좋다"라고 말한다. 건설 분야가 성장을 촉진시켰다고들 한다. 하지만 중산층이 힘들어지고, 잠재적인 구매자들의 대출 기회가 줄어들면, 모든 것이 멈춘다.

　금융위기를 초래한 미국발 부동산 대출 위기는 국책 모기지 업체인 프레디 맥과 패니 메이의 '정부관리체제' 편입이라는 예기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비정상적인 규모의 금융을 상징하는 이들 두 업체는 미국 부동산 대출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9월 초, 미국 재무부는 침몰 직전의 배를 구하듯, 두 업체에 2천억 달러의 공적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야말로 시대의 전환을 의미하는 충격적인 '국유화' 조치였던 셈이다.

　태평양에서 가장 큰 프랑스어권 도시인 누벨 칼레도니의 행정 수도 누메아는 호사스럽기 그지없는 곳이다. 누벨 칼레도니는 세계에서 포르세 에스유비 차량 '카이엔느'의 1인당 보유 대수가 가장 많고, 대리점 출고 대기 리스트도 가장 길다. 명품 가게들도 넘쳐난다. 유람선은 정박 장소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며, 고급 주택도 공급이 딸린다. 생활비도 무척 비싸다. 이는 프랑스에서 은퇴한 고급 공무원들이 은퇴 후 인생을 즐기고자 이 곳을 선호하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다.

　"탈세 천국. 그렇습니다. 당신들(프랑스)의 대통령께서는 목청을 돋우시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그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자가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수고스럽지만 우리에게 소개해 보시지요". 영국 BBC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멘트다. 회계사 사무실, 환전소, 사업담당 변호사 사무실, 유령회사 관리인 등 갓 출시된 동전처럼 황금빛으로 반짝거리는 회사 명패들이 번화가 건물들의 대리석 입구에서부터 반짝거린다. 세금 포탈 전문가들이 장악하고 있는 저지섬의 수도 세인트-헬리에의 바다로 면한 거리 풍경이다. 주민 9만 명이 사는 조그마한 영국령 노르망디 섬의 경제 활동 인구 중 1/4인 1만 2천명이 금융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이 전쟁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이다. 전쟁이라는 것은 싸움 혹은 전투 행위의 존재 유무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전쟁이란 '시간'에 관한 개념으로서…… (중략) 전쟁 상태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만인이 만인에 대해 적인 상태, 즉 자기 자신의 힘과 노력 이외에는 어떠한 안전 대책도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똑같이 발생할 수 있다." 1)

　키프러스는 1974년 이래 분단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했다. 한편 키프로스 재통합을 위한 직접 협상이 2008년 9월 재개되었다. 애초 2004년 유엔이 제출하고, 터키계 키프로스 사람들이 승인했던 재통합 계획은 그리스계 키프로스 사람들이 반대함에 따라 무산된 바 있다. 지난 2월 데메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대화가 재개되었으나 미래 통합국가 지위(연방국가 혹은 연합국가)는 계속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모든 것이 가능했다. 국가의 막대한 금융 개입, 유럽 안전조약의 규제 망각, 긴급 수혈 앞에서 굴복한 중앙은행, 블랙 리스트에 올라간 조세회피 천국들, 모든 것들이 가능했다. 왜냐하면 은행들을 구해야 했기 때문이다. 지난 30년 동안, 우리는 대다수 대중들의 존재 여건

"역사는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양극화가 하나가 되어 일종의 춤을 춰왔다는 것을 보여준다"(『양극화된 미국(Polarized America)』, 맥카티(Nolan McCarty) 외, 2006). 1920년대의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 이후 경제적 불평등이 완화되고 중산층이 강화되었으며 이 시기에는 정치적으로도 진보와 보수의 간극이 좁혀져 왔다. 이에 비해, 1980년대 레이건 대통령 이후에는 경제적 불평등이 더 심해졌고 정치적으로도 강한 보수화 경향을 띠었다. 그런데, 그런 역사는 미국에만 반복되는 것이 아닌가 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정치적으로 강한 보수화 흐름과 아울러 감세와 규제 완화를 필두로 하는 보수적인 경제정책들이 우리 사회의 양극화 추세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