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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시네마 아카데미 3기] ‘대중영화예술가’로서의 스티븐 스필버그(19년 3월)_강의완료
[르몽드 시네마 아카데미 3기] ‘대중영화예술가’로서의 스티븐 스필버그(19년 3월)_강의완료
  • ilemonde
  • 승인 2018.12.19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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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미국영화감독》은 르몽드 시네마 아카데미가 《영화와 장르》에 이어 세 번째로 기획한 영화 강좌이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의 신진평론가 10명이 강사로 나서 12명의 영화감독에 대해 강의한다.

스티븐 스필버그는(1946~)은 흔히 상업영화의 대부로 간주된다. 블록버스터의 창시자중 한명으로 손꼽히곤 하는 스필버그는 소위 ‘고단위 자본집약적 영화’의 문법을 국제표준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영화생태계를 획일화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한 발 나아가선 비교적 자생력이 약한 문화권들의 영화 풍토를 황폐화시킨 주범으로까지 지목되기도 한다. 더러는 고전적 의미에서의 정전이 사라진 동시대에 ‘화려함으로 무장한 속빈 강정들’이 새론 정전의 위상을 점유토록 토양을 마련해준 악의 축이란 오물마저 덮어쓰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오롯이 스필버그의 책임으로 돌리기란 좀 어려워 보인다. 그 역시도 문화를 곧장 시장의 원리에 포섭시켜버리려는 복잡한 문명기계의 톱니바퀴를 벗어나기 어려운, 하나의 부속에 불과하단 사실을 아무래도 간과할 순 없다는 뜻이다. 되레 그는 주류세계의 가치체계를 의심 없이 내면화하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우리네가 실제로 경험하는 인간실존의 다양한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진취적인 성격을 보여주기도 한다. 오히려 그것을 누구나 어려움 없이 다가설 수 있는 전혀 까다롭지 않는 영화문법을 통해 현출해냄으로써 ‘대중을 효과적으로 위무하는’ 나름의 역능을 발휘한다고 보는 편이 차라리 옳을 것이다. 또 그런 점에서라면, 미학적 가치가 현격히 떨어진다는 지나치게 간단한 혹평을 재고해봐야 할 필요 역시 요청된다고 할 테다.

분명 스필버그에게 영화작가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붙이긴 어렵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아방가르드의 기조를 따를 필요는 없는 것처럼, 모든 감독이 시네아스트가 될 필요도 없다. 대중영화예술가로서 자신의 소임을 묵묵히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영화세계에 합당한 존중과 경의를 보낼 필요란 충분해 보인다.

 

* 강의 개요
- 강사: 영화평론가 남유랑
- 일시: 2019년 1~12월 매주 월요일 오후 7~9시

(매주 1회 2시간, 총 4회 강의, 2019년 3월 4일 개강)

- 장소: ‘르몽드 코리아’ 강의실 (합정역 도보 5분)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435-13 석우빌라 1층)

- 최대인원: 20명

- 수강료: 1개월 4회 기준 10만원 (회별 참여는 회당 3만원)
- 강의 문의: ecolelemonde@gmail.com (02-777-2003)

 

신청방법

하단의 계좌로 입금하신 뒤 ecolelemonde@gmail.com으로,

[스티븐 스필버그]라는 제목과 함께 [성함+연락처]를 보내주세요. 

* 입금계좌: 신한은행, 140-011-175763 예금주: (주)르몽드코리아
신청자명과 입금자명이 다르실 경우 메일로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 수강 대상자
- 영화를 다른 시선으로 보고 싶은 사람
- 보통사람에서 영화애호가로 바뀌고 있는 사람
- SNS에 자신이 쓴 영화 리뷰를 올리고 싶은 사람
- 영화를 보고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
- 영화 리뷰 쓰기를 통해 글쓰기 능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홈페이지에 영화 리뷰를 게재하고 싶은 사람

* 강의 방법
- 강의: 영화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통해 영화를 분석하는 방법론을 배운다.
- 감상: 영화 텍스트를 감상하면서 이론적 논의를 바탕으로 분석한다.
- 비평: 분석을 바탕으로 토론한 후 영화 텍스트의 의미를 심층적으로 비평한다.

* 특전
- 희망하는 수강생에 한하여 영화 리뷰를 일대일 피드백하여 완성도 있게 지도
- 2018년 이후 국내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A4 기준 3쪽 이내의 리뷰 쓰기
- 수강생이 쓴 리뷰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홈페이지에 게재

* 강사 소개: 남유랑
201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부문에 당선 및 같은 해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신인평론상을 수상하며 비평가로서의 이력을 시작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일반대학원 비교문학협동과정에서 공부 중이며, 아울러 영화평론가협회 총무간사로 사역하고 있다.

* 강의 교재
서곡숙·이현경 외(지음), 『미국영화감독』, 르몽드 코리아, 2018년 12월(출판 예정).

* 스티븐 스필버그 주별 강의 계획

주제 내용
1

3/4(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컬러 퍼플>(The Color Purple, 1985)은 대상화된 타자의 문제에 대한 스필버그의 관심을 여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이다. 대개의 주류영화가 속류적인 크로스오버의 기획과 전략을 따라 현실에 존재하는 모순들을 말끔히 포장하는 편을 택한 것과 좀 달리, 스필버그는 인종-계급-젠더의 층위가 켜켜이 포개지며 만들어내는 불화로 굴곡진 이 사회의 위계적 능선들을 가감 없이 발고함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불편한 진실을 마주 대면토록 만든다.

2

3/11(월)

 

광기에 맞선 또 하나의 광기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 1993)는 쇼아/홀로코스트의 문제를 다룬다. 평론가들에 의해서 본 영화에 가해지는 흔한 비판 중 하나는, 역사적 비참을 충분히 거리를 두는 기법으로 담아내지 않고 되레 특정 인물의 영웅적 면모를 부각함으로써 그 무게를 한없이 가볍게 만든다는 점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우려와는 좀 달리 합리를 가장한 광기의 들끓음을 가장 현실감 있게 드러내는 유효한 방법이란 실제로 그 풍파에 온몸으로 맞서 저항하는 한 인격의 몸부림에 집중해보는 것이다. 객관적 상황은 체현의 사건이 됨으로써야 비로소 생생한 의미를 취하게 되는 것인 까닭이다. 쉰들러의 심리적 궤적을 좇아가는 여정이란 건 분명 우리에게 기대이상의 효용을 가져다 줄 터이다.

3

3/18(월)

 

사실상

리얼리티는 그로테스크한 것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는 개별적인 것과 집단적인 것, 그리고 인간적인 것과 조직화된 시스템 사이에서 빚어지는 첨예한 길항과 갈등의 국면들을 다룬다. 본디부터 결코 정식화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손아귀에 거머쥐려는 편의주의에 근거한 무익한 시도들이 마침내 실패로 귀착하게 되는 21세기형 연금술의 몰락 현장을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생동하는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이 가진 여전한 가치와 (시대와는 무관하게 빛날) 대체 불가능한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돌이켜 볼 기회를 갖게 된다.

4

3/25(월)

 

상징체계의 틈 내지는 인간적인 것의 자리

<터미널>(The Terminal, 2004)은 미국이라는 제국으로 향하는 관문인 공항에 붙들려 오도 가도 못한 채 무려 9개월간을 체류할 수밖에 없었던 한 남자의 삶을 관찰하면서, 일상 속에서 늘 의미부여의 형태로 존재자들에게 기입되고 있는 권력화 된 상징질서의 실체와 그 덧없음을 보게 한다. 빅터의 출현으로 인해 뚫려버린 상징체계의 동공 그리고 그 구멍 안팎을 어지럽게 왕래하며 관계 맺는 살아 있는 인간들의 유쾌한 이야기에 맞닥뜨리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눈을 두어야 할 본질이 어디에 놓여 있는가를 성찰하게 되는 건 영화의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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