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을 권리와 로맨스 읽을 권리
로맨스는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사랑의 판타지다. 하여, 오랫동안 로맨스는 모든 이의 로망으로 추앙받아왔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현대인들은 더 이상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지 않게 됐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여전히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상상을 하긴 하지만, 홀로 존재하고 각자 소멸해가는 각박한 현실에서 고독을 친구로 삼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사랑은 한낱 사치일 뿐이다.
물론, 모두 다 그렇다고는 말할 수 없다.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오더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낙관론자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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