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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의결권 맡겨달라" vs "KCGI 제안 반대"
"한진칼 의결권 맡겨달라" vs "KCGI 제안 반대"
  • 김진양 기자
  • 승인 2019.03.21 16: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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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앞두고 상반된 의견...의결권 확보경쟁 가열

일명 '강성부펀드'라 불리는 KCGI가 오는 29일 예정된 한진칼 정기주주총회에 대한 의결권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KCGI는 21일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이를 바탕으로 한 감사위원회 설립 관련 정관 변경의 건에 반대 의견으로 의결권 위임을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진칼의 지난해 12월 단기차입금 증가 결정은 감사제도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며 "관련 이사회 의사록을 거부하는 등 관련 재무제표의 기재 내용에 대해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KCGI는 사외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주순식 후보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을 변호하는 법무법인 소속"이라며 "회사가 추천한 사외이사 3인의 독립성이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KCGI는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조재호·김영민 후보자에 대해 "법령상 이사로서의 결격 사유가 없고 과도한 겸임을 하지 않아 의무수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와 어떠한 거래 관계도 맺은 적이 없고 법률 대리 또는 자문 등의 계약관계를 맺은 적도 없다"며 "지배주주와 학연 등 간접적 이해관계도 없는 자로 독립적 이사직 수행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석태수 사내이사 선임의 건과 관련해서는 "한진해운의 대표이사로 한진해운을 지원해 한진그룹 전체의 신용등급 하락을 야기한 장본인이자 최대주주의 최측근"이라며 "향후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문제를 개선하고 전체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반영할 후보자로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감사 후보자 김칠규 회계사는 법령상 상근감사 요건을 모두 충족한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췄다"며 찬성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처럼 한진칼과 KCGI의 표 대결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한진칼의 손을 들어줬다. 

ISS는 최근 발간한 자문 보고서에서 그레이스홀딩스가 제안한 안건에 '반대' 의견을 표할 것을 권고했다. 그레이스홀딩스는 KCGI가 세운 투자목적회사다. 

이 보고서에서 ISS는 "그레이스홀딩스의 제안이 설득력 있는 제안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충분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동시에 한진칼 현 경영진이 제안한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으로 투표하라고 권했다. 

다만 석태수 사내이사 선임에는 '반대' 의견을, 국민연금이 제안한 이사 자격 강화에는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한진칼의 입장과 대치되는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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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김진양 기자 jy.kim0202@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