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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는'고용증대' 선두, 현대중공업은'고용감축' 앞장
CJ는'고용증대' 선두, 현대중공업은'고용감축' 앞장
  • 김진양 기자
  • 승인 2019.04.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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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고용 1만8500명 늘어…삼성·SK 등도 늘려
GS·LG 등은 1000명 이상 줄어

국내 60개 대기업집단의 고용이 1년 새 1만8500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CJ, 삼성, SK 등이 적극적으로 고용 확대에 나선 영향이다. 

CEO스코어가 3일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60개 대기업집단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364개 기업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말 현재 108만7786명으로 1년 전 106만9273명 대비 1만8513명(1.7%) 증가했다. 

 

자료/CEO스코어
자료/CEO스코어

주52시간 근무제가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됐지만 당장 눈에 띄는 고용 창출 효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대기업의 설비 투자에 따른 고용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가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중 고용을 가장 큰 폭으로 늘린 곳은 CJ그룹이었다. CJ는 2017년 말 2만1133명에서 지난해 말 3만2735명으로 1만1602명(54.9%) 증가했다. 계열사 CJ프레시웨이가 간접고용했던 급식점포 서빙 및 배식 보조 직원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다음으로 삼성(4745명, 2.5%), SK(3545명, 6.0%), 현대자동차(2380명, 1.5%), HDC(1828명, 74.1%), 현대백화점(1414명, 13.6%) 등이 1000명 이상 늘렸다. 삼성은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인 삼성전자 평택공장 가동이 영향을 미쳤고, SK역시 SK하이닉스 청주공장 등 설비 증설에 기인한 바가 크다. 

이어 네이버(792명, 28.4%), 한진(697명, 2.8%), KT(433명, 0.9%), 셀트리온(369명, 15.8%) 등이 증가인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3만430명에서 2만7855명으로 2575명(8.5%) 줄어 대기업집단 중 고용 감소인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GS(1657명, 6.7%), LG(1612명, 1.3%) 등도 1000명 이상씩 줄였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하이투자증권이 DGB금융그룹에 매각되며 소속 직원 766명이 빠진 영향이 컸다. 

개별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년 새 9811명 늘렸고, CJ CGV 5777명, SK하이닉스 3718명, LG화학 3457명, CJ프레시웨이 3221명, CJ ENM 2533명, LG유플러스 2182명 순으로 증가인원이 많았다. 

지난해 말 60개 대기업집단 직원 중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은 101만1855명으로 전년 99만5821명 대비 1만6034명(1.6%) 증가했다. 정규직원 수를 가장 많이 늘린 곳도 CJ로, 1년 새 1만1673명(57.0%) 늘었다. 이어 삼성(4151명, 2.2%), SK(3310명, 5.9%), 현대자동차(2072명, 1.4%), 현대백화점(1852명, 19.0%), LG(1594명, 1.3%) 순이었다. 

비정규직(기간제 근로자) 수 역시 2017년 말 7만3452명에서 지난해 말 7만5931명으로 2479명(3.4%) 늘었다. 

한편 지난해의 전산업계의 고용의 질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18년 고용의 특징으로 △금융위기 이후 증가 추세였던 고용률의 첫 감소 △경제 허리인 40~50대 고용률 감소 △고졸학력 고용률 감소 △경제활동참가율 정체 속 취업자 감소 및 실업자 증가 △저임금 산업 중심 취업자 증가 등 5가지를 꼽았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고령화와 더불어 급격한 고용보호 정책으로 일자리 상황이 지난해 양적 측면 외에 질적 측면에서도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근본적으로는 민간 중심의 고용이 늘어야 하는데, 성장률 제고나 규제 완화처럼 실질적으로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경영환경 개선이 없다면 올해 일자리 사정도 크게 나아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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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김진양 기자 jy.kim0202@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