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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왜 '후순위' 밀렸을까
삼성생명, 왜 '후순위' 밀렸을까
  • 정초원 기자
  • 승인 2019.04.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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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성 종합검사' 논란 의식한 듯…내달 KB·한화생명부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스1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스1

4년 만에 부활하는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대상으로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한화생명이 선정됐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삼성생명이 종합검사 1순위 금융사로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업계 안팎에서 잇따르는 '보복성 검사' 논란 탓에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KB금융과 KB국민은행, 한화생명을 상반기 종합검사 대상으로 확정하고 각사에 사전통보와 사전자료 제출 요청을 완료했다. 

금감원은 종합검사 평가지표인 금융소비자 보호, 건전성,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시장 영향력을 고려해 이들 금융사를 첫 검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앞서 금감원은 평가 항목을 100점 만점으로 따져 가장 점수가 낮은 금융사를 종합검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감원은 지난주 요청한 사전자료를 받아 검토한 뒤 내달 본격적인 현장 검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각사는 "검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그간 금융권에서는 즉시연금 사태로 금감원과 대립각을 세웠던 삼성생명이 종합검사 1호 금융사로 선정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그렇지만 보복성을 띈 금감원의 '표적 검사'라는 외부의 시각이 증폭될 것을 우려해 삼성생명에 대한 종합검사를 다음으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국회 업무보고에서 야당 의원들은 "삼성생명에 대한 보복 검사를 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창고에 가있던 종합검사를 끄집어내 몽둥이를 들고 나섰다"면서 부활한 종합검사를 둘러싼 '관치 금융'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당시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우려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아직 즉시연금 보험금 미지급 문제가 재판 중이라는 점도 삼성생명이 빠진 배경 중 하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25부는 지난 12일 금융소비자연맹이 삼성생명을 대상으로 제기한 즉시연금 소송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삼성생명 즉시연금 가입자들과 함께 지난해 공동소송을 제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생명에 대한 보복 검사 논란이 지난해부터 이어져왔고,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이라 당장 무리하게 검사 대상으로 삼기에는 조심스러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손보사와 금융투자사, 저축은행 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종합검사 대상을 확정해 사전통보할 예정이다. 일단 손보사 중에서는 DB손보와 메리츠화재가 유력한 종합검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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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기자 chowon61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