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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일본학연구소 세계석학 원탁회의 개최
한림대 일본학연구소 세계석학 원탁회의 개최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9.04.2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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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 교수들 참석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소장 서정완)26일 오후 130분부터 오후 615분까지 서울 포스트타워에서 1회 세계석학초청 원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세계석학초청 원탁회의는 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가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의 일환으로 수행 중인 연구아젠다 <포스트제국의 문화권력과 동아시아>에 대한 논의를 세계로 확산하고 그 깊이 또한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준비된 것이다.

나아가서 오늘날의 당면과제인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공존을 위해 인문학이 무엇을 할 수 있고 공유할 것인가를 함께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포스트제국 연구가 제국과 국민국가가 남긴 어두운 역사에 대한 비판적 분석으로 머물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희망을 제시하는 역할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이에 따라 이번 원탁회의에서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대학의 교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도래할 사회, 그 새로운 주체와 복수성-포스트제국과 공공성이라는 주제를 놓고 진지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참석자는 중국 칭화대학 왕 후이(汪晖) 교수, 미국 코넬대학 사카이 나오키(酒井直樹) 교수, 일본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이소마에 준이치(磯前順一) 교수 등이다. 참석자들은 제1부와 제2부로 나뉘어 토론을 진행한 후 제3부에서 송석원 경희대 교수의 사회로 원탁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주요 토론 주제와 참여자 및 원탁회의 취지문은 다음과 같다.

 

1: <주체의 동질화와 이질화>

<Political Economy of Social Transformation: China’s Road in a Global Perspective>

왕후이 교수(칭화대)

<부끄러움()과 주체적 기술(技術): 히키코모리의 국민주의와 내향하는 사회>

사카이 나오키 교수(코넬대)

2: <주체의 초월화와 내재화>

<국민국가의 전통과 주체: 近代能樂史에 나타난 문화와 권력의 착종>

서정완 교수(한림대)

<불가사의한 타자와 주체 형성---전후(戰後) 일본의 민주주의와 천황제 그림자>

이소마에 준이치 교수(일본국제문화연구센터)

 

원탁회의의 문제의식과 지향

21세기 동아시아는 여전히 화해와 협력보다는 불화와 적대로 가득 차 있다. 제국주의 침략과 식민지배의 역사는 동아시아 국민들의 기억과 잠재의식 속에 아직도 강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웃나라들과의 적대적 경쟁으로 동아시아는 미래를 향한 에너지를 소진하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의 관계는 2019년 현재 시점에 더욱 악화되고 있다. 과연 언제까지 이런 악무한적 상황을 반복해야 하는 것일까?

원탁회의 발표자들은 이 자기파괴적인 대립을 극복하기 위한 키워드로 주체, 복수성, 공공성에 주목한다. 이 세 키워드는 다시 복수의 주체들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공공성의 확보로 집약된다. 어떤 문제의식들이 이런 키워드로 모이게 만들었을까?

발표자들의 문제의식은 동아시아 국민국가체제에 대한 근본적, 비판적 성찰에 기초한다. 1945년 제국일본의 붕괴 후 동아시아에서는 이웃나라에 대한 적대감정에 기초한 국민국가체제가 확립되었다. 동아시아에 수립된 국민국가체제는 오직 국민만을 유일하게 정당한 정치적·사회적 주체로 내세우면서, 내부적으로는 수많은 소수자-마이너리티를 비국민으로 간주하고 폭력적으로 배제한 체제였다. 동아시아 국민국가체제는 외부의 이웃나라와 내부의 비국민을 동시에 타자화하고 배제함으로써 수립되고 재생산되어온 배타적·폭력적 체제였다는 역사적 진실에 대한 냉철한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원탁회의 발표자들은 또한 국민국가체제와 결합한 형식적 민주주의의 한계에도 주목한다. 주체의 자발적 참여와 타자와의 공존이라는 성숙함을 동반하지 않은 채 형식적 제도화 수준에 머물 때, 민주주의는 오히려 공격적 체제로 전화하게 된다. 특히 동아시아에서 확립된 강력한 국민국가체제는 종종 강렬한 배타적 민족주의와 공모하고, 소수자-마이너리티에 대한 폭력적 배제를 합법화해왔다. 주체의 성숙함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형식적 민주주의 아래서 복수의 주체가 공존하는 공공성의 공간은 성립 불가능하다.

원탁회의 발표자들이 동아시아에 도래할 공존의 미래를 위한 핵심적인 과제로 주체, 복수성, 공공성에 주목하는 것은 이러한 역사적·인문학적 통찰에 기반한다. ‘국민이라는 단일주체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복수의 주체들을 발견하고 그 가능성을 북돋워야 한다. ‘비국민으로 배제되었던 자들에게 정당한 자리를 찾아주는 일, 국민국가의 자기정당화 과정에서 희생되고 기억에서 누락된 자들을 진혼하는 일, 그들의 웅성거리는 목소리에 힘을 부여하는 일, 정치적 상황으로의 참여를 고무하는 일을 수행해야 한다. 그렇게 타자화되었던 수많은 존재들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무엇보다 우리 자신이 변용되고 주체는 복수화되며 공존의 공간을 찾게 된다. 그곳이 바로 원탁회의 발표자들이 주목하는 복수의 주체들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공공성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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