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 오르간 연주가이자 작곡가인 티에리 에스케쉬가 노트르담 대성당 공연을 앞두고 있던 어느 날 저녁, 나는 이 성당의 석조 연단에 올라 파이프 오르간을 가까이서 지켜볼 기회를 얻었다.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시간이었기에, 성당 안에는 공연 리허설을 참관하던 나와 몇몇 지인들만 오롯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장장 두 시간 동안 노트르담 대성당의 장엄한 궁륭(穹窿) 천장 아래서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감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파이프 오르간 제작 명인 아리스티드 카바이에콜이 만든 이 기가 막힌 악기를 연주한 티에리 에스케쉬는 즉흥 연주를 곁들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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