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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가 견인한 이통 3사의 양호한 성적표
IPTV가 견인한 이통 3사의 양호한 성적표
  • 정초원 기자
  • 승인 2019.05.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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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투자비 영향에…2분기 실적 감소 전망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상반기 선보인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로 인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3사 모두 인터넷TV(IPTV) 사업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올리면서 성장세를 거뒀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67% 증가한 4조3349억원, 영업이익은 0.89% 감소한 322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동전화 수익은 감소했지만 ADT캡스, SK인포섹의 편입으로 보안 사업 매출이 증가하고 미디어 사업 수익성이 증가한 영향이다.

SK텔레콤의 이동전화 사업 매출은 2조4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줄었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와 기초연금수급자 요금 감면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반면 IPTV 부문에서는 가입자와 콘텐츠 이용 확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3156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도 1분기에만 11만9000명 늘어 누적 485만명을 달성했다. 

KT도 이동전화 사업이 주춤했던 데 비해 미디어 사업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KT의 1분기 매출은 5조834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021억원으로 1.3%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지만 전통적인 주력 사업인 무선사업 매출은 1조73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5% 줄었다. 오히려 IPTV 매출은 377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8.4% 증가했다. IPTV 가입자의 숫자도 11만명 증가한 800만명을 기록, 이 회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878만명)의 상당수가 미디어·콘텐츠를 함께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도 미디어 부문의 성장세가 눈에 띄는 것은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매출은 3조204억원, 영업이익은 194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4%, 3.7% 증가한 수치다. 무선사업 매출 또한 0.8% 증가한 1조3447억원으로 성장했으나, IPTV 매출이 2502억원으로 23.8% 증가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1분기 IPTV 가입자는 13만명 늘어난 414만9000명을 달성했다. 가입자수의 성장세만 따지면 3사 가운데 가장 수치가 높다.

국내 방송통신 시장이 변화하면서 IPTV를 내세운 미디어·콘텐츠 부문이 통신업계의 주력 사업으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유료방송시장이 케이블방송에서 IPTV로 옮겨가는 가운데, 지난해 상반기 IPTV의 시장점유율은 46%를 넘어섰다. 이같은 방송시장의 변화가 올 1분기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미 통신사들은 방송과 통신을 아우르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티브로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KT도 국회의 합산규제 논의에 따라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할 방침이다. 또 LG유플러스는 CJ헬로와의 시너지 창출을 고민하고 있다. 

각사는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IPTV 시장의 경쟁력과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윤경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기업의 시장침투는 위협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국내 소비자의 콘텐츠 선호도와 IPTV의 저렴한 요금제를 고려할 때 OTT와 IPTV는 상호보완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무선의 수익 둔화를 IPTV 등 스마트홈이 메꾸는 구조"라며 "이 추이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통신 3사는 또 하나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5G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2분기부터는 5G 설비 투자 비용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각사별 1분기 설비투자를 살펴보면 SK텔레콤 3313억원, KT 5521억원, LG유플러스 2768억원으로, 각각 280.8%, 133%, 34.8% 급증했다.

다만 5G 품질 문제로 가입자 상승세가 그리 가파르지 않아 통신업계로서는 숙제를 안게 됐다. 국내 5G 가입자는 3사 통산 26만명을 넘어선 수준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5G가 상용화된지 한달이고 이용 가능한 단말도 1종이라 초기 가입자 점유율은 의미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내년에는 600만~700만명의 5G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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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기자 chowon616@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