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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보이콧' 속 글로벌 스마트폰 2위 수성
화웨이, '보이콧' 속 글로벌 스마트폰 2위 수성
  • 김진양 기자
  • 승인 2019.05.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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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역서 판매 증가…1위 삼성과 격차 5%P 안쪽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화웨이를 '보이콧' 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는 '추격자'로서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이미지를 굳혔다. 중국 내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1위 삼성과의 격차를 5%포인트 안쪽으로 줄인 것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스마트폰 사업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29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73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혁신이 둔화되는 반면 가격은 계속 상승하면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여파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가장 높은 미국과 중국에서는 1분기 판매량이 각각 15.8%, 3.2% 감소했다. 

 

자료/가트너
자료/가트너

안슐 굽타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수요는 일반 스마트폰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하이엔드 스마트폰에 주력하는 삼성이나 애플 등의 브랜드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4G 피처폰이 소비자들에게 낮은 가격으로 큰 이점을 제공함에 따라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교체 속도가 느려지면서 유틸리티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도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19.2%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다만 판매 대수는 지난해 1분기 7856만대에서 올 1분기 7162만대로 8.8% 줄었다. 시장 점유율 역시 20.5%에서 1%포인트 이상 줄었다. 굽타 연구원은 "갤럭시S10이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1분기 말 출하된 탓에 판매량의 일부만 집계됐다"며 "A시리즈와 J시리즈를 재정비하고 M시리즈를 선보이는 등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강화했지만 중국 제조사들의 공격적 경쟁 탓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반면 화웨이의 추격은 여전히 거셌다. 화웨이는 지난 1분기 5843만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44.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5대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중 가장 높은 연간 성장세를 보인 것. 지역별로 보더라도 전 지역에서 판매량 증가세가 포착됐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0.5%에서 15.7%로 약 5%포인트 확대됐다. 삼성과의 격차는 지난해 1분기 10%포인트에서 올 1분기 3.5%포인트로 크게 축소됐다. 

굽타 연구원은 "화웨이는 특히 유럽과 중화권에서 각각 69%, 33%의 판매량 증가를 보이며 선전했다"며 "중화권에서도 29.5%의 시장점유율로 지속적인 우위를 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화웨이에 전방위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상황은 향후 위협 요인으로 지목됐다. 굽타 연구원은 "구글이 화웨이 스마트폰에 구글 앱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다면 화웨이의 전세계 전화 사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제 스마트폰 사업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이는 고객들의 우려를 야기할 뿐 아니라 단기간에 화웨이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화권 업체들은 여전히 치열한 5위권 진입 경쟁을 이어갔다. 지난 1분기 오포가 2960만대(7.9%), 비보가 2736만대(7.3%)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각각 4위와 5위에 이름을 올린 것.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0.6%포인트, 1.2%포인트 확대됐다. 2702만대를 판매한 샤오미는 근소한 차이로 6위에 머물렀다. 

이 기간 애플은 4456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11.9%의 점유율로 3위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5405만대)은 17.6% 축소됐고 점유율(14.1%)은 2.2%포인트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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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김진양 기자 jy.kim0202@ilemonde.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