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바스티안 하프너(1907~1999)는 『어느 독일인의 이야기』(1)에서 평범한 개인의 관점에서 기억을 더듬어 조국 독일의 잔혹한 시대를 이야기했다. 법학을 전공한 그는 영국에 망명한 후 1939년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전쟁 때문에 바로 출간되지 못했으나, 저자 사후 다른 원고와 함께 발견돼 2000년 독일에서 출간됐다. 하프너는 이 책에서 나치가 은밀하게 벌인 선전 활동, 그리고 시민들이 신념을 배반해야 할 때마다 갈등하고, 현실을 부정하며 미쳐가는 모습, 정신적으로 황폐해가는 과정을 놀라울 정도로 자세히 묘사한다.
1954년 베를린으로 돌아온 하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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