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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도서
8월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추천도서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 승인 2019.08.0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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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철학』 (크리스토퍼 J. 로위 지음, 유원기 옮김, 서광사)

『플라톤의 철학』은 영국의 고전학자 크리스토퍼 제임스 로위(C.J. Rowe)가 집필한 『PLATO』 개정판을 번역한 것이다. 10개의 장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이 책은 플라톤의 대화록을 이끌어가는 소크라테스가 어떤 인물인지, 어떤 사상을 가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각 장에 걸쳐 플라톤의 주요 이론과 형상 개념에 대해 설명하고 에필로그에서 플라톤의 사상적 위상 및 철학사적 의의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제시한다. 플라톤 철학에 대한 기존 연구의 핵심 내용을 답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꼼꼼히 검토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려 노력한 책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플라톤을 이해하기 위한 훌륭한 안내서가 돼주리라 기대할 만하다. 

 

 

 

『칸트의 『도덕형이상학 정초』 입문 』 (폴 가이어 지음, 김성호 옮김, 서광사)

저자 폴 가이어는 칸트 철학의 정수를 새롭게 해석하고 소개해온 대표적인 칸트 학자다. 이 책은 결코 쉽지 않은 철학 고전인 『도덕형이상학 정초』의 내용을 충실히 소개하고, 각 절에서 칸트가 어떤 논증을 통해 어떤 주장을 펼치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특히 『도덕형이상학 정초』의 한 부분에 등장하는 칸트의 주장이 다른 부분에 나오는 주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더 나아가 『도덕형이상학 정초』 이외의 다른 저술들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드러냄으로써 독자들이 칸트 윤리학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도덕형이상학 정초』는 칸트의 저술들 중 가장 많이 읽히고 연구돼온 저술로 주석서만도 10여 종에 이른다. 가이어의 책은 그중에서도 항상 가장 기본적인 필독서로 손꼽힐 만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럴 때, 연극(마음의 허기를 달래 줄 연극 처방전)』 (최여정 지음, 틈새책방)

『이럴 때, 연극』은 연극 관람 초보자들을 위한 안내서다. 공연기획자인 저자가 인간의 희로애락과 관련된 12편의 희곡을 선정해 소개한다. 살아가면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나 감정 상태를 12가지로 정리하고 그런 상황과 감정에 처했을 때 보면 도움이 되는 희곡을 ‘처방’하는 책이다.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시작으로 소포클레스의 『엘렉트라』,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에 이르기까지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희곡을 발췌독하고, 그 작품들이 무대나 연출, 배우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디테일과 메시지의 변화를 포착한다. 연극에 대한 저자의 애정이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이 책은 문화생활의 주변부로 전락한 연극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기획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일상의 혁명 탈코르셋 선언』 (윤지선·윤김지영 지음, 사월의책)

탈코르셋은 사회가 정한 아름다운 여성의 외모의 기준에서 탈피하겠다는 선언으로, 메이크업이나 긴 머리, 치마나 하이힐, 건강을 해칠 정도의 과도한 다이어트 등을 거부하는 행위를 말한다. 탈코르셋을 주장하는 여성들은 짧은 머리를 하고, 펑퍼짐한 바지를 입고, 짙은 화장을 하지 않은 사람은 여성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일상의 혁명 탈코르셋 선언』은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운동으로 자리매김한 탈코르셋을 페미니즘 철학자의 시각으로 깊이 들여다본다. 탈코르셋 운동에 관해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정작 탈코르셋이 어떤 맥락에서 비롯됐고, 그 의의는 무엇인지 따져보지 않았다. 이 책은 탈코르셋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최초의 인문서로서, 한국 여성들의 탈코르셋 운동을 이론적 지평에서도 유의미한 실천으로 기록하고 기억하려는 시도다. 

먼저 탈코르셋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그 함의와 의의를 밝힌다. 그리고 한층 더 구체적으로 탈코르셋 운동이 펼치고 있는 다양한 활동의 면면을 살펴본다. 탈코르셋에서 중요하게 등장하는 ‘꾸밈노동’이라는 용어가 가진 의미를 살펴보고, 외모 꾸미기를 왜 여성의 자유로운 취향과 선택으로 볼 수 없는지 그 구조적 원인을 해부하며 탈코르셋에 대한 의문점을 질의응답형식으로 하나씩 짚어본다. 

페미니스트 철학자 윤김지영과 윤지선이 공동으로 진행한 ‘페미니즘 철학 세미나’의 강연을 보충·수정해 엮은 이 책은 일상적 언어로 탈코르셋의 의미와 가치, 가능성과 역량을 철학적으로 사유한다. ‘화장 안 하기’ 혹은 ‘여성스러움을 거부하기’ 정도로 이해되는 탈코르셋에 대해, 사회운동으로서의 혁명적 의미까지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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