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적 의지의 시작
이제까지 영화 <살인의 추억>은 화성연쇄살인사건에 휘말렸던 근대화 과정에서 한국 사회가 지녔던 치부를 폭로한 명작으로 기억돼왔다. 그리고 이 영화는 2019년부터, 더 구체적으로는 DNA 분석기법에 의해 범인을 특정하게 된 ‘쾌거’ 이후 한국사회의 집요한 의지표출의 상징체로서 자리매김할 듯하다. “미치도록 잡고 싶었습니다”에서 “우리는 기필코 잡고야 말았습니다”로 바뀐 대화법이 이런 상황을 가장 잘 대변해준다.
하지만 여기서 질문을 하나 던질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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