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호 구매하기
[이주라의 문화톡톡] 소녀의 성장과 빨간 머리 앤
[이주라의 문화톡톡] 소녀의 성장과 빨간 머리 앤
  • 이주라(문화평론가)
  • 승인 2020.02.10 09: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그린 게이블즈의 앤 Anne Of Green Gables>과 생명력

그레타 거윅 감독의 <작은 아씨들>(2019)이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오르고, 2020년 2월 한국에서 개봉한 덕분일까. 최근 한국의 대형 서점은 ‘우리가 사랑한 소녀들’이라는 콘셉트로 대대로 한국의 소녀들이 읽어 왔던 작품들을 총망라하여 전시, 광고하고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알프스 소녀 하이디, 작은 아씨들의 네 자매, 빨간 머리 앤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특히나 빨간 머리 앤은 2017년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배급되었던 드라마가 2020년 시즌3(CBC 방송은 2019년)을 마지막으로 종영하면서 새삼 퀸즈 전문학교와 레드먼드 대학 이후 앤의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 아쉬움이 문제였다. 사실 앤이 어떻게 살지는 대충 알고 있었다. 2008년, <빨간 머리 앤>의 출판 100주년을 맞아, 한국 출판계에서도 다시 앤 열풍이 불었다. 그때도 이미 우리는 어린 시절 읽었던, 그리고 TV 애니매이션으로 보았던 앤 이야기는 앤 전체 이야기의 겨우 1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앤과 함께 성장했던 사람들은 앤 시리즈 10권 전권을 제대로 구매하여 읽기 시작하거나, 적어도 앤이 대학에 가고 길버트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3권 <레드몬드의 앤 [Anne Of The Island]>까지는 읽었다. 그리고 소문이 돌았다. 매슈가 죽고, 앤과 길버트는 각각 학교에 취직했다가, 같은 해에 레드먼드 대학을 가지만, 서로 다른 구혼자와 데이트를 하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서로에 대한 진정한 마음을 깨닫는다고. 더 많이 읽은 사람들은 이런 말도 했다. 앤과 길버트는 결국 결혼하지만 그들 사이에 난 첫째 아이가 죽는다고.

그렇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1908년에 <그린 게이블즈의 앤>이라는 제목으로 앤 이야기를 첫 출간한 이후 1942년 타계할 때까지 앤의 이야기를 주로 썼다. 몇몇 단편, 에밀리라는 인물을 여주인공으로 한 이야기, 앤의 딸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 등을 빼면 말이다. 앤과 관련된 소설 전편은 한국에서도 꽤 빨리 완역, 출간되었다. 1963년에 창조사에서 앤 시리즈를 전체 10권으로 초판을 찍은 이후, 1984년에는 개정판을 찍었다. 이후 동서문화사에서도 1981년에 완역본을 12권으로 출간하였으며, 2002년에 개정판을 발간하였다. 2017년에는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전자책으로 완역본을 출간했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는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원작을 통해 우리가 소녀 시절 알던 앤이 그 이후 어떻게 성장하고 늙어가는지를 모두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앤의 리메이크 작이 나오면 무엇에 홀린 듯이 다시 보고, 리메이크 작이 앤의 전 서사를 다루지 않으면 다시 원작 소설 전체를 다시 읽는, 이 매력적인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이 고전이 가진 매력일 것이다. 독자에게도, 출판 시장에도. 하지만 앤의 리메이크 작이 원작과 늘 똑같이 진행되었다면, 아마도 이 매력적인 악순환은 반복되지 않았을 것이다. 고전 리메이크의 매력은 원작을 시대에 맞게 적절히 각색하는 데에 있다. 그간 텔레비전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앤의 리메이크 작 또한 이런 매력을 가지고 있다.

 

2. 케빈 설리반의 <그린 게이블즈의 앤 Anne Of Green Gables> 시리즈

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나 텔레비전 시리즈는 물론 많겠지만, 현재 한국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작품은 2개다. 하나는 1985년부터 2008년까지 만들어져서 캐나다 공영 방송사 CBC에서 방영된 <그린 게이블즈의 앤> 시리즈다. 다른 하나 또한 CBC에서 만든 <빨간 머리 앤 [Anne With An E]>인데, 2017년에 시즌1을 시작하여 2019년에 시즌3을 마지막으로 종영하였고,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배급되었다. 두 작품 모두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지만, 원작에 대한 창조적인 해석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그린 게이블즈의 앤>은 1985년에 시즌1이, 1987년에 시즌2(<Anne Of Green Gables: The Sequel>)가 방영되었다. 시즌1은 원작 1권인 <그린 게이블즈의 앤>와 2권인 <에번리의 앤>을 그대로 압축하여 놓았다. 그러나 시즌2로 가면서 앤의 서사는 원작과는 독자적인 길을 가기 시작한다. 시즌2는 원작3권인 <레드몬드의 앤>에서 앤이 레드몬드 대학을 다니면서 겪는 변화들이 재배치되어 있다. 다이애나가 프레드 라이트와 결혼을 하고, 제인이 백만장자와 약혼을 하자 앤 또한 마음이 혼란스러워진다. 앤이 쓴 소설이 다이애나의 열성으로 베이킹파우더 회사 공모전에 당선되자 앤은 다이애나에게 감사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이 상업 광고처럼 저속해진 듯하여 속상하다. 그때 스테이시 선생님이 자신이 있는 킹스포드 여학교의 문학 교사로 앤을 추천하고, 앤은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킹스포드로 떠난다. 시즌2의 주요 갈등 중 하나는 프링글 집안의 지배를 받고 있는 킹스포드 여학교에서 앤이 교사로서 살아남아 성공하는 이야기이며, 다른 하나는 앤이 킹스포드 여학교에서 만난 애제자의 아버지와 서로 호감을 쌓아가다가 결국 길버트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다. 이 두 이야기 모두 원작 소설에서 앤이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는 이야기와 레드몬드 대학에서 자신의 이상형이라 믿었던 남자와 연애를 하다가 결국 길버트에 대한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의 골조만 가져왔을 뿐, 관련 인물과 디테일은 모두 원작과 다르다.

시즌3으로 가면 각색의 폭은 더욱 넓어진다. 시즌3<Anne Of Green Gables: The Continuing Story>은 2000년에 제작, 방영되었다. 시즌3에서 앤의 무대는 뉴욕으로 옮겨간다. 길버트와 약혼한 앤은 뉴욕 의과대학에서 공부하는 길버트를 따라 뉴욕으로 건너가서 출판사에 취직한다. 거기에서 추리소설 베스트셀러 작가 잭을 만나 공동출판의 꿈을 키우지만 결국 경제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출판 시장의 야욕으로 오히려 자신의 작품을 도난당할 뻔한 위기를 겪은 후 길버트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이미 캐나다의 평화로운 섬까지 1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다. 길버트는 결국 전쟁에 참가하고, 다이애나의 남편 프레드의 실종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앤은 가만히 앉아서 길버트를 기다릴 수가 없어, 직접 프랑스 전쟁터로 향한다. 시즌3은 전쟁터에서 위기를 겪어내며 길버트를 찾아다니는 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시즌3은 원작 중 앤의 막내딸의 이야기를 다룬 <잉글사이드의 릴라>가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시기와 유사하다. 여기에서 앤은 아들 3명을 전쟁터로 보내고 노심초사하는 어머니로 그려진다. 케빈 설리반은 이 이야기를 앤이 직접 겪은 이야기로 대담하게 각색하였다. 케빈 설리반의 이런 적극적 각색은 아마도 앤 이야기 시즌3 전에 만들었던 <에번리로 가는 길 Road to Avonlea> 덕분일 것이다. 이 드라마는 1990년 1월부터 1996년 3월까지 7시즌 동안 방영되었던 작품으로, 앤이 살았던 에번리 마을을 배경으로 하지만, 앤은 등장하지 않고,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단편들에 산재했던 이야기들을 재배치하여 텔레비전 시리즈로 재창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원작의 적극적인 재해석이 가진 가능성을 엿본 케빈 설리반은 <그린 게이블즈의 앤>의 시즌3은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럼에도 케빈 설리번의 <그린 게이블즈의 앤> 시리즈는 원작을 해체, 재구성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원작의 캐릭터가 가진 속성도 그대로 옮겨왔다. 특히 앤의 캐릭터가 설명되는 시즌1은 원작의 모든 대사를 그대로 구현하여, 앤의 캐릭터가 원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게 재현하였다. 그러나 2017년에 만들어진 넷플릭스의 <빨간 머리 앤>으로 가면, 우리는 앤의 캐릭터에 대한 우리의 고정 관념을 버려야만 한다.

 

3. 넷플릭스의 <빨간 머리 앤 [Anne With An E]> 시리즈

우리가 앤을 사랑하는 이유는, 앤이 비현실적인 몽상가에다 수다스럽기까지 하지만, 그럼에도 사랑스럽다는 점이다. 그런데 왜 사랑스러울까. 이 사랑스러움을 파고드는 순간 모호해진다. 앤을 사랑스럽게 받아들이는 포인트는 독자들마다 각각 다른 지점이 있을 터이다. 앤이라는 인물을 가장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는 원작의 서술을 읽다 보면, 앤이 사랑스러운 이유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밝고 낙천적으로 자랐으며, 한 번 시킨 일은 정확히 기억할 정도로 똑똑하며, 늘 새로운 실수를 하지만 똑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 정도로 자기 자신을 개선시키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앤은 긍정적이고 똑똑한 아이다. 앤의 상상과 수다 또한 이러한 지적 능력의 산물일 것이다. 앤은 모든 주인공 캐릭터가 그러하듯, 사소한 몇 가지 단점을 덮을 수 있는 무한한 장점을 가졌다.

1985년에 만들어진 CBC 드라마 <그린 게이블즈의 앤>도 이러한 앤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앤은 매슈의 호감을 사고, 마릴라의 호의도 이끌어낸 후, 레이첼 아줌마에게도 그리고 학교 친구들에게도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원작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머리를 빨갛다고 비하했던 레이첼 아줌마와의 싸움 이후, 앤의 머리를 홍당무라고 놀린 길버트를 제외하고 나면, 앤은 아무하고도 싸우지 않는다. 앤은 학교에서 친구들의 환대를 받고, 학교에서 인기를 얻는다. 앤은 다이애나 뿐만 아니라 또래 아이들의 호의도 얻는 것이다. 물론 케빈 설리번의 드라마 <그린 게이블즈의 앤>에서는 조시 파이가 앤을 질투하여 앤에게 못되게 굴기는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넷플릭스 드라마 <빨간 머리 앤>은 이런 사랑스런 앤의 캐릭터를 180도 바꿔놓는다. 이 작품 속에서 앤은 그 누구에게도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넷플릭스 드라마는 앤과 주요 인물들의 캐릭터 설정 및 그들의 관계를 결정하는 몇몇 주요 장면들을 제외하면 모든 것을 새롭게 각색하였다. 그래서 기존 앤의 팬들에게는 충격을 안겨 주기도 하였다. 그 중 가장 확실한 충격은 아마 앤의 성격 설정이었을 것이다. 넷플릭스 드라마는 우리가 그토록 밝은 아이라고 알고 있던 앤의 가장 우울하고 불안한 부분을 끄집어냈다. 앤은 왜 그토록 수다스러웠을까. 앤은 왜 상상의 세계에 자주 빠지는 걸까. 넷플릭스 드라마는 그 이유를 현실 도피를 위한 정신 착란이라고까지 설명한다. 원작에서도 앤이 현실이 힘들어서 상상의 친구를 만들었다는 언급은 있지만, 그것이 병적으로 그려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넷플릭스 드라마 속 앤은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버림받고 학대받아서 자존감이 사라지는 경험을 한다. 그러한 현실 속에서 앤은 살아남기 위해 현실의 자아가 아닌 상상의 세계 속 자아를 만들고 그 상상 속에서 자신을 버티어 간다. 그런데 그 상상의 세계가 드라마 속에서는 정신분열증 환자가 만들어내는 착란과 비슷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앤 또한 끊임없는 불안 속에서 두려움에 떠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모습들은 몽상가 앤이 단지 낭만적 상상에 도취된 것이 아니라, 현실의 폭력 속에서 상처로 뒤범벅 된 아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그래서 앤은 학교에 가서도 다른 여학생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한다. 앤이 살아왔던 거칠고 무례한 세계는 여학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앤이 어른들의 성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신나서 조잘거리자마자, 곱게 자란 여학생들은 구역질을 하며 앤을 멀리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시즌1은 앤이라는 아동 학대의 경험이 있는 아이가 도덕적이고 보수적인 세계 속에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앤의 사회성 키우기의 과정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은 원작 소설이나 이전의 텔레비전 드라마처럼 즐겁지 않다. 앤은 똑똑하기는 하지만, 자신에 대한 불안이 너무 커서, 자신감은 없고, 자존심만 높다. 그래서 자신에 대한 공격에 쉽게 흥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관심을 얻기 위해 과잉되게 행동한다. 스테이시 선생님의 관심을 얻기 위한 앤의 유치한 행동을 보다 보면, 우리가 소녀 시절 사랑했던 그 앤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고 혹독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앤에 대한 안쓰러움만 남는다.

그럼에도 우리의 앤은 당연히 꿋꿋하게 성장한다. 이 성장 과정에서 주요 키워드는 당연 페미니즘이다. 전세계적인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제작된 드라마답게 넷플릭스의 앤 시리즈는 1900년대 여러 연령대의 여성들의 삶과 현실 그리고 성장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온 마릴라는 자신이 앤을 제대로 교육시킬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진보적 여성 교육을 주창하는 어머니 단체에 참석한다. 1920년대 이루어지는 여성 참정권 운동의 분위기를 조금 이전 시기로 끌어와서 그려내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그런 진보적 여성 교육 어머니회 또한 기존에 주어진 보수적 틀 안에서 숙녀가 되는 여성의 교육만을 강조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오히려 코르셋을 벗고, 바지를 입고,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스테이시 선생님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리고 앤이 빌리에게 추행을 당하고도 오히려 지탄을 받는 프리시를 위해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주장할 때도 온 마을이 들고 일어나 반대를 한다. 앤은 이러한 부딪힘 속에서 성장한다.

이런 점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빨간 머리 앤>은 큰 인기를 끌지 못했나 보다. 2019년 시즌3을 끝으로 더 이상 후편을 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넷플릭스 드라마는 아동 학대 문제 및 페미니즘 리부트라는 사회적 이슈를 명확하게 반영하며 앤의 캐릭터를 새롭게 해석해 냈다. 분명 호오가 갈리는 해석이기는 하지만, 항상 동화적 낭만으로 채색되었던 앤의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다시 재구성해 볼 수 있게 하였다. 무엇보다도 넷플릭스의 <빨간 머리 앤>은 소녀들의 성장이 단지 받아들여짐이 아니라 부딪힘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지금까지의 앤은 긍정적이고 똑똑해서 호감 가는 소녀였고, 독자들은 자신도 그렇게 누군가에게 쉽게 받아들여지기를 원하면서 앤에 대한 선망을 키웠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앤은 말한다. 이 사회에서 성장한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적극적으로 부딪히고 싸워 나가야 하는 일이라고. <겨울 왕국>을 비롯하여, 그토록 보수적인 디즈니의 모든 애니매이션들도 당찬 여성의 사회적 성장을 다루고 있다. 아마 앞으로 리메이크 되는 소녀들의 고전 또한 우리가 알고 있던 소녀상을 새롭게 바꾸어 나갈 것이다.

 

글: 이주라

문화평론가

  • 정기구독을 하시면 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기사를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 합니다.
※ 후원 전 필독사항

비공개기사에 대해 후원(결제)하시더라도 기사 전체를 읽으실 수 없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구독 신청을 하시면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5000원 이상 기사 후원 후 1:1 문의하기를 작성해주시면 1회에 한해 과월호를 발송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