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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5·18 진실 이제라도 고백하면 용서·화해 열릴 것”
문 대통령 “5·18 진실 이제라도 고백하면 용서·화해 열릴 것”
  • 장민영 기자
  • 승인 2020.05.18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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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국가폭력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들”이라며 “처벌이 목적이 아닌, 역사를 올바로 기록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월12일 활동을 시작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진실을 낱낱이 밝힐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왜곡과 폄훼는 더 이상 설 길이 없다.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진실을 고백한다면 용서와 화해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5·18 행방불명자 소재를 파악하고, 추가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배상 및 보상에 있어서도 단 한 명도 억울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경찰관뿐만 아니라 군인, 해직기자 등 다양한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상규명의 가장 큰 동력은 광주의 아픔에 공감하는 국민들”이라며 “우리 국민은 4·19혁명과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과 촛불혁명까지 민주주의의 거대한 물줄기를 헤쳐왔다. 5·18의 진실을 향한 국민의 발걸음도 결코 되돌리거나 멈춰 세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헌법 전문에 ‘5·18민주화운동’을 새기는 것은 5·18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하는 일”이라며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지방 공휴일로 지정한 광주시의 결정이 매우 뜻깊다. 전남도청의 복원을 통해 광주의 아픔과 정의로운 항쟁의 가치를 길이 남길 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광주는 철저히 고립되었지만 단 한 건의 약탈이나 절도도 일어나지 않았고 주인 없는 가게에 돈을 놓고 물건을 가져갔다”면서 “지금도 코로나19 상황에서 병상이 부족한 대구를 위해 광주가 병상을 마련했고 ‘오월 어머니’들이 대구 의료진을 위해 주먹밥 도시락을 준비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1980년 5월27일 새벽, 계엄군의 총칼에 전남도청에서 쓰러져간 시민들은 남은 이들이 더 나은 세상을 열어갈 것이라 믿었다”며 “오늘의 패배가 내일의 승리가 될 것이라 확신했다. 산 자들은 죽은 자들의 부름에 응답하며 민주주의를 실천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것이 민주화 운동이 되었고,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역사가 됐다”며 “우리는 진실한 역사와 공감하며, 더 강한 용기를 얻고, 더 큰 희망을 만들어냈다. ‘오월 정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신”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정치·사회에서의 민주주의를 넘어 가정, 직장,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하고, 다시 오월의 전남도청 앞 광장을 기억해야 한다”라며 “그것이 그날, 도청을 사수하며 죽은 자들의 부름에 산 자들이 진정으로 응답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이번 기념식은 처음으로 1980년 항쟁 당시 본부였던 5·18민주광장에서 열렸다. 민주광장이 항쟁 당시 본부였고, 광장 분수대를 연단으로 삼아 각종 집회를 열었던 역사적인 현장이라는 점이 고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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