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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해” 오리온 22살 직원, 직장 내 괴롭힘에 투신
“그만해” 오리온 22살 직원, 직장 내 괴롭힘에 투신
  • 조나리 기자
  • 승인 2020.05.20 14: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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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지난 3월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pxhere
오리온 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지난 3월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pxhere

오리온 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오리온 측은 “자체 조사 결과 괴롭힘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9일 오리온 익산공장 청년노동자 추모와 진상규명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이하 시민사회모임)은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리온 측의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시민사회모임에 따르면 오리온 익산 3공장에서 근무하던 22세 여성 노동자가 지난 3월 17일 상급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오리온이 너무 싫다. 내 자신이 초라하다. 그만 괴롭히라’는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고인이 남긴 유서에는 사내 유언비어와 부서이동 등으로 괴로움을 겪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남성 상급자들로부터 성희롱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업부시간 외에 상급자에게 불려다니며 시말서 작성을 강요당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서씨의 선임자들은 사내 연애 중이던 서씨에게 “꼬리 친다”, “남자 꼬신다”는 등의 막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는 “회사는 사과 없이 ‘자체 조사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연락을 끊는 등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태도다.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대충 넘어가겠다는 식으로 대응하는데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이런 죽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서 “일터 괴롭힘도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다. 사업주는 이런 위험요소를 없애야 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리온 측은 회사와 노조에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 사건은 고용노동부 익산지청이 조사 중이다. 오리온은 해당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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