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오 전 시장은 혐의를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10분쯤 변호사 4~5명을 대동한 채 부산지방법원에 도착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조현철 영장전담 부장판사 진행했다.
오 전 시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침통한 표정으로 “죄송하다” 답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날 오 전 시간은 변호인을 통해 증거인멸 우려가 없고, 주거가 일정하다는 점을 들어 구속영장 기각을 주장했다. 또한 자신의 범행이 ‘우발적’이란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검찰 측은 오 전 시장이 업무시간에 부하 직원을 자신의 집무실로 호출한 점 자체가 ‘계획적’ 범행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오 전 시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오 전 시장은 추가 조사를 받은 뒤 부산구치소로 이감될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한 달동안 피해자와 정무라인, 측근 등을 상대로 수사한 결과 오 전 시장의 강제추행 혐의가 상당 부분 입증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이 외에도 오 전 시장을 상대로 다른 혐의가 있는지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23일 성추행을 실토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에서 물러난 뒤 칩거하다가 지난달 22일 부산경찰청에 출석해 14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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